CAFE

[ㄱ]시모음

함께 걷는 숲길 / 김태연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11|조회수8 목록 댓글 0

함께 걷는 숲길  / 김태연  
 


그녀의 손을 잡고 걷는
편백나무 숲길
손 끝을 타고 흐르는 오랜 묵언
숲 그늘 사이로 햇살 한 조각을 밟는다 
 
지즐대는 꾀꼬리 소리가 숲을 가득 채우고
잠시 빌린 숲의 시간은
편백 잎 끝에 매달린 햇살이
고맙다는 말을 대신한다  
 
풀잎 사이로 꼼지락거리는 애벌레와
길가를 지나는 산거미마저
외경스럽다
그래서 발걸음은 공기만큼 가볍다 
 
복잡한 삶의 틀에서 놓여나
숲의 평화와 적막 속으로
함께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햇빛과 숲을 깨우는 산새들과
살아있는 미물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 공간,  
 
편백 향이 머문 손끝에서
저녁 햇살 하나 오래도록
떠나지 않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