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 하며/강금이
티끌처럼 날아온
낮의 언어들이 잠시 멈춘 밤
재생하고 싶지 않은 구간들을
지워내고 있다
멍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하루를 개키고
녹음이 흐르는
차밭으로 가도 좋겠다
봄 바르고 올라오는
연둣빛 향기
바람과 이슬로 만든 고요를
가지런한 자세로 마신다
꽃병에 단정하게 내려앉은
다화와 다담을 나누며
사색에 잠기어
맑은 생각들을 줍고 있다
녹향에 취해가는 밤
달빛 차오르는 소리가
찻잔 위로 흐르고
거칠었던 하루가
보들보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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