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보며/友堂 김종식
갯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지는 성난 목소리
너의 포효로
나의 허물을 덮어주고
너의 솟구치는 힘으로는
내안에 허상을 부셔다오
지울 것으로 가득 찬
내속의 또 다른 나
너의 거친 입에서 나온
포말에 상흔을 치유해다오
태양이 달구어논
용감한 너의 혀로
진물밖에 남지 않은
나의 허물을 핥아주고
우람한 너의 두 팔로는 나를 감아
내 모든 오염을 쓸어가다오
그러고도 남은 너의 열정으론
엉크러진 내 안의 실타래를
추슬러 다오
잔잔한 바다의 낮잠처럼
파도야 파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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