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화(落花 ) / 강태승 김 시인은 신춘문예에 백번 떨어졌다 장 시인은 삼백 번 떨어졌다 하고 최 시인은 웃으면서 오백 번 하면서 술잔을 돌리다가 한 잔 더 마신다 나는 속으로 천 번 떨어졌다고 하려다 문득 얼마나 무능하면! 핀잔 들을까봐 가만히 웃으면서 연거푸 석 잔을 마시다가 에헤라, 꽃이 많이 떨어졌으니 그만큼 열매도 맺히지 않을까?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마다 타고난 시기에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다시 석 잔을 혼자서 마시니 뼛속마다 함빡 피었는지 볼이 붉다 아, 또 떨어질 꽃잎이 많아 좋구나! @ 『격렬한 대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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