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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시모음

낙화(落花 ) / 강태승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2|조회수12 목록 댓글 0
낙화(落花 ) / 강태승  
 

김 시인은 신춘문예에
백번 떨어졌다
장 시인은
삼백 번 떨어졌다 하고
최 시인은 웃으면서
오백 번 하면서
술잔을 돌리다가 한 잔 더
마신다 
 
나는 속으로
천 번 떨어졌다고 하려다
문득 얼마나 무능하면!
핀잔 들을까봐 가만히 웃으면서
연거푸 석 잔을 마시다가 
 
에헤라, 꽃이 많이 떨어졌으니
그만큼 열매도 맺히지 않을까?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마다 타고난 시기에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다시 석 잔을 혼자서 마시니 
 
뼛속마다 함빡 피었는지
볼이 붉다
아,
또 떨어질 꽃잎이 많아 좋구나! 
 
@ 『격렬한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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