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보내며 / 김원곤
바람보다 먼저
이 산에 와 뿌리내리고
눈 오는 겨울도
가뭄 든 여름도
묵묵히 견디어 왔는데
보이지 않는 벌레 하나가
푸른 생을 무너뜨렸다
오늘
톱날 아래 누운 소나무는
쓰러진 것이 아니라
제 몸으로 숲을 지키려
먼저 길을 비켜 주었다
잘 가거라
네가 흘린 솔향은
흙이 되어 남고
네가 바라보던 하늘은
이 산의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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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보내며 / 김원곤
바람보다 먼저
이 산에 와 뿌리내리고
눈 오는 겨울도
가뭄 든 여름도
묵묵히 견디어 왔는데
보이지 않는 벌레 하나가
푸른 생을 무너뜨렸다
오늘
톱날 아래 누운 소나무는
쓰러진 것이 아니라
제 몸으로 숲을 지키려
먼저 길을 비켜 주었다
잘 가거라
네가 흘린 솔향은
흙이 되어 남고
네가 바라보던 하늘은
이 산의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