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출근 / 솔빛 김인숙
출근 시간보다 삼십 분 일찍 도착했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믹스커피 한 잔 타 들고
책상 앞에 앉아
내 전용 아이디를 두드린다
안녕 오늘도 잘 지내 보자
컴퓨터에게 인사를 건네니
간호공통창
응급실창
주사실창
의사오더창
순순히 열리는 것을 보니
그래 하고 대답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귀가 아프다
출근길 버스에서
승객이 오를 때마다
자리에 앉으세요
손잡이 잡으세요
운행 중 이동하지 마세요
앵무새처럼 되풀이되는
버스기사님의 안내가 아직 귓가에 맴돈다
사고를 겪어 본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일
오늘도 누구 하나 다치지 않기를
조용히 두 손을 모은다
아, 그런데
복통
설사
벌써 환자가 들어온다
기도는 접어 두고
오늘도 다 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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