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틈 / 김화숙
늦은 오후
창틀에 기대어 있던 바람이
불현듯 등을 밀었다
너는 어제보다
조금 더 멀어지고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무뎌져서
그늘 아래 오래 앉아 있었다
새들도 생각이 많았을까
그토록 격하게
울어대는 걸 보면
투명한 유리컵 속
녹아내린 얼음 너머로
너 없는 여름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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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틈 / 김화숙
늦은 오후
창틀에 기대어 있던 바람이
불현듯 등을 밀었다
너는 어제보다
조금 더 멀어지고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무뎌져서
그늘 아래 오래 앉아 있었다
새들도 생각이 많았을까
그토록 격하게
울어대는 걸 보면
투명한 유리컵 속
녹아내린 얼음 너머로
너 없는 여름을
들여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