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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시모음

나, 꽃이었어 / 智蓮 김경희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5|조회수11 목록 댓글 0

나, 꽃이었어 / 智蓮 김경희


지나간 시간은 찰나 같습니다
자식들 뒷바라지하면서
시부모님 공경하면서
하루가 짧기만 했습니다
발바닥이 땅에 닿을세라
동쪽, 서쪽 구분 없이 뛰어야 했습니다

그때 꽃이 피었을까요

시부모님 세상에서 볼 수 없고
자식들 장성해서 제 가정 이루고 나니
여기저기 삐거덕거립니다

긴장이 느슨해졌던 것일까요

온전히 내 시간 누리려고 책을 집어 들었지만
눈은 침침하고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 먹으려니
치아가 말썽입니다
단풍 구경 가려고 현관을 나서니
무릎이 당깁니다

지고 있는 꽃이었겠지요

어물어물하는 사이
약 타러 내과를 가야 합니다
삼 개월이 훌쩍 지나갑니다
나간 김에 한의원 들려서
침도 맞아야겠습니다

팔십 년 잠깐이더군요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기도합니다
후회 없이 훌훌

꽃, 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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