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殘像) / 허성기
비닐 멀칭은 찢겨지고
흙 비린내만
새벽공기 가득 번졌다
파헤쳐진 고랑 사이
멧돼지가 흘리고 간 흔적들
밤새 보초서던 두더지 퇴치기
경보음 한 번 울리지 못하고
애꾸눈만 남아 있네
무너진 밭자락에
주저앉은 농심農心
다시 밭이랑을 일으키며
묵묵히 두 손을 흙에 묻는다
상처 난 땅도
끝내
푸른 숨결을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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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殘像) / 허성기
비닐 멀칭은 찢겨지고
흙 비린내만
새벽공기 가득 번졌다
파헤쳐진 고랑 사이
멧돼지가 흘리고 간 흔적들
밤새 보초서던 두더지 퇴치기
경보음 한 번 울리지 못하고
애꾸눈만 남아 있네
무너진 밭자락에
주저앉은 농심農心
다시 밭이랑을 일으키며
묵묵히 두 손을 흙에 묻는다
상처 난 땅도
끝내
푸른 숨결을 밀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