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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시모음

잔상(殘像) / 허성기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08|조회수3 목록 댓글 0

잔상(殘像) / 허성기


 
비닐 멀칭은 찢겨지고
흙 비린내만
새벽공기 가득 번졌다 
 
파헤쳐진 고랑 사이
멧돼지가 흘리고 간 흔적들 
 
밤새 보초서던 두더지 퇴치기
경보음 한 번 울리지 못하고
애꾸눈만 남아 있네 
 
무너진 밭자락에
주저앉은 농심農心 
 
다시 밭이랑을 일으키며
묵묵히 두 손을 흙에 묻는다 
 
상처 난 땅도
끝내
푸른 숨결을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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