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 한유경
오랫동안
한곳을 바라보며 사랑한 것들은
쉽게 놓을 수 없어
얼기설기 세월에 덧대어 기운
해설픈 헛간에 걸려 있는
호미 한 자루
고샅길 가시덤불 지나
쐐뜨기 자갈밭 일구었을 몸
날마저 뭉개져 내려앉아도
일부러 어머니 굽은 등 같은 시간
손에 들고 밭으로 나가면
아직 밭고랑 긁는 소리 들리고
가볍게 들리지 않는 것은
묵묵히 안으로 다져온 탓일까
흙의 숨결을 짚는 젖은 낯빛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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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한유경
오랫동안
한곳을 바라보며 사랑한 것들은
쉽게 놓을 수 없어
얼기설기 세월에 덧대어 기운
해설픈 헛간에 걸려 있는
호미 한 자루
고샅길 가시덤불 지나
쐐뜨기 자갈밭 일구었을 몸
날마저 뭉개져 내려앉아도
일부러 어머니 굽은 등 같은 시간
손에 들고 밭으로 나가면
아직 밭고랑 긁는 소리 들리고
가볍게 들리지 않는 것은
묵묵히 안으로 다져온 탓일까
흙의 숨결을 짚는 젖은 낯빛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