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 / 홍성희
풀먹인 모시 적삼처럼
차갑게 날 선 모습 베일듯하다
잠들지 못하고 외로움 삼키는
청상의 눈빛처럼 시린 모습
희다 못해 푸르다
긴 밤
맨발로 뜨락에 내려와
초사흘 눈썹달에 외로움 넣어두고
보름달 차 오를때
혹여나 님 소식 가져올까
중천을 지나 하천으로 흐르는 깊은 밤
운명처럼 끌어 안아야 했던 삶
잠든 세상 밖으로 나와
빈 길목에 서 있다
놀다가 잃어버린
어린 아이 풍선처럼
그렇게 멀리 홀로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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