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덩이/홍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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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 선생은 구름 한 덩이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다 각자 그것을 그릴 거라고 했다 명확한 형태면 좋겠다고 말했다 흩어지기 전에 찍어야 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겨난다 또렷한 형태를 떠올리기 시작한다 습관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았다 틈만 나면 창문 너머를 바라본다 구름은 높게 혹은 낮게 떠 있고 잘 뭉쳐지지 않는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거나 창을 뒤덮고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는 곧잘 가려지곤 한다 무언가 다른 의도가 있어보인다 몰려다니고 쉽게 흩어진다 천천히 변형을 시도한다 관점에 따라 우리는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말하는 입 모양 같지 않니? 달려가는 개 같은데?
명확한 형태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한다
뭉쳐질 때마다 카메라를 들어올린다 기다릴수록 가장자리부터 풀려나가고 판단이 흐려지고 있다 그것은 생각입니까 의혹입니까 분명 비를 품고 있을 것이다 서서히 떠오르고 흩어질 것이다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두 덩이 세 덩이로 나누어지고 더 잘게 쪼개지고 양털처럼 부드러워질 것이다 새털처럼 가벼워질 것이다 바람이 개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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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젤 합판 위에 머메이드지가 종이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다 너는 어떤 형태를 그린다 등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한 덩이 구름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곡선을 긋고 선이 이어지고 입체가 생겨난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한다 빛이 도착하고 명암이 발생하고 부피가 생겨난다 무언가 생각하는 듯 4B연필은 잠시 멈추어 있다 그림자가 생겨나는 곳이 막다른 지점은 아닐 거라고 생각이 멈추었다가 흩어진다 그것은 구름에 가깝고 머메이드지는 흘러간다 합판 왼쪽 위에는 한 덩이 구름 사진이 집게로 집혀있다
머메이드지 위로 잔물결이 일고 있다
3.
뉴스가 나오고 채널을 돌리면 구름이 발생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전에 소파에 앉은 나는
다리부터 움츠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