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ㄷ]시모음

담쟁이 / 도종환都鍾煥

작성자cbdc반대(박윤억)|작성시간26.06.23|조회수19 목록 댓글 0

담쟁이 / 도종환都鍾煥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