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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시모음

오디 익는 마을 / 노계 류오주

작성자찢어진 청바지|작성시간26.06.16|조회수6 목록 댓글 0
오디 익는 마을 / 노계 류오주


해마다 이맘때쯤
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무렵  

들녁엔 모심는 이양기 소리
숲엔 뻐꾹 뻐꾹 뻐꾸기 울때

뜸마을 오디가 까맣게 익어간다 밭둑 모서리 개울가 논둑에도

청춘의 풋풋한 초록에서
중년에 시붉은 붉은입술  

까맣게 성숙된 고혹의 관능미
생의 한복판을 지나 완성된  

보릿고개 초등시절 오디 따먹다
까맣게 물든 손등과 헌 책보따리

오디 싱아 산딸기
배고팠던 어린시절의 보약

꾀꼴 꾀꼴 꾀꼬리가 울어대면
뜸마을 개울가에 오디가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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