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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주역의 구성

작성자안병주|작성시간10.04.02|조회수767 목록 댓글 0

 

 

주역의 구성 

 

 

 

다른 동양의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주역』에도 여러 판본이 있고 주석에 따라 그 체제도 각각 다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당나라 시대 『십삼경주소(十三經注疎)』 본으로 편찬된 『주역정의(周易正義)』와 명나라 시대 『사서오경대전(四書五經大全)』 본으로 편찬된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을 들 수 있다.


『주역정의』는 공영달(孔穎達)이 왕명을 받들어 편찬했다. 육십사괘의 주(注)는 위(魏)의 왕필, 「계사전」 「설괘전」 등은 진(晉)의 한강백(韓康伯)의 저작으로 여기에 공영달이 소(疏)를 붙여 풀이했다. 『주역전의대전』 역시 왕명에 의해 호광(胡廣) 등이 교과서로 편찬한 것으로 정이천(程 川)의 『역전(易傳)』과 주자의 『주역본의(周易本義)』를 기본으로 성리학자들의 주석을 수집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며 강의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명문당 판 『주역집주』는 남송 때의 학자인 주자의 『주역본의』를 기본으로 하고 북송때의 학자인 정이천의 『역전』을 일부 수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토가 붙어 있고 고어투지만 정확한 번역이 되어 있어 『주역』의 원문을 이해하는데 매우 훌륭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 나오는 「서의(筮儀)」라든지 하도(河圖), 낙서(洛書), 복희팔괘(伏羲八卦), 문왕팔괘(文王八卦) 등은 『주역』의 원문이 아니고 주자가 그의 제자 채원정과 함께 지은 「역학계몽(易學啓蒙)」에서 따온 것이다.


주역은 크게 경(經)과 전(傳)으로 나누어진다. 경은 『주역』의 원본이며, 전은 경에 대한 해석이다.

 


1. 경 : 괘·괘사·효사

 

경은 여섯 개의 효(爻)로 이루어진 괘(卦), 그리고 그 괘의 명칭과 본질을 정의하며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판단하고 있는 괘사(卦辭), 여섯개의 각 효(爻)를 설명하고 각각의 길흉화복을 판단하고 있는 효사(爻辭)로서 구성된다.


괘사는 한 괘의 전모를 단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하여 「단사(彖辭)」라고도 하는데, '단(彖)'은 '단(斷)'과 같은 뜻으로 '결단'을 말한다. 우리가 『주역』을 펼칠 때 맨 처음 만나는 괘인 건괘(乾卦)를 예로 든다면    이 괘이고 "건은 원형이정(元亨利貞)하다"라고 한 부분이 괘사인데, 괘사의 처음에는 괘의 이름이 나오며 그 다음 구절은 괘의 기본적인 성격·내용 등을 간결하게 규정하고 그 길흉화복을 판단하고 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초구(初九)는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 "구이(九二)는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등은 효사이다. 괘사·효사가 이루어진 시기는 대략 기원전 칠백년 이전으로서 『주역』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이것을 경이라고 부르는 것은 복희(伏羲)·문왕(文王)·주공(周公) 등 성인의 창작물로 보는 전통적 견해에 따른 것이다. 『주역』에는 육십사괘의 괘가 있고 각 괘는 여섯개의 효로써 구성되기 때문에 삼백팔십사개의 효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첫째 괘인 건괘부터 서른번째 괘인 이괘(離卦)까지를 「상경(上經)」, 서른한번째인 함(咸)으로부터 예순네번째인 미제(未濟)까지를 「하경(下經)」으로 나눈다.

 


2. 전 : 십익

 

괘사와 효사를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바와 같이 그 문장이 지나치게 간결하고 잠언적이며 단편적이어서 그 내용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것은 괘·효사가 본래 점사(占辭)로서 상징적인 성격이 강한 데에 기인한다. 이 난해한 괘·효사를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이해 놓고 그 이론적인 토대를 구축해 놓은 부분이 단(彖)·상(象)·문언(文言) 등으로 호칭되는 '전(傳)'이다.


이 '전'은 전통적으로 공자가 문왕·주공 등 옛 성인의 뜻을 올바르게 풀이하여 후세에 전해주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하나 오늘날의 연구결과 대략 전국시대 중기부터 한초(漢初)에 걸쳐 성립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을 보통 십익(十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주역』의 원형인 괘·효사를 이해시키기 위한 열개의 보조적인 문헌이라는 뜻으로 「단(彖)」상·하 「상(象)」상·하 「문언(文言)」 「계사(繫辭)」상·하 「설괘(說卦)」 「서괘(序卦)」 「잡괘(雜卦)」등 7종 10편이다.

「십익」은 크게 괘·효사를 직접 풀이한 「단」 「상」 「문언」과 『주역』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한 「계사」 「설괘」 「서괘」 「잡괘」로 나눌 수 있다. 『주역』의 원본에는 경과 십익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왕필이 「단」 「상」 「문언」을 각각 해당되는 괘효사에 배치한 이후 독해의 편의성 때문에 이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주자의 『주역본의』 그리고 청대(淸代)에 강희제(康熙帝)에 의해 편찬된 『주역절중(周易折中)』은 『주역』의 본래 의도를 되살리기 위해 경과 십익이 분리된 원형을 고수하고 있다.

 

 

「단전」

『주역』에서 「단왈(彖曰)」로 시작되는 부분이 「단전」이다. 건괘를 예로 든다면,

"「단」에 말하기를,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건원을) 바탕으로 하여 생명이 시작된다."

라고 한 구절로 부터,

"(성인의 뜻이) 여러 사물 위에 드러나 모든 나라가 안녕하다."

라는 구절까지이다.
「단전」은 괘사 즉 단사를 풀이한 전이다. 괘의 형태와 괘의 이름, 그리고 괘사의 전반적 내용을 조직적으로 해석하여 그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철학성이 풍부하다.

 

 

「상전」

「상전」은 괘의 형상을 기본으로 하여 괘·효를 풀이한 문헌인데 괘를 전체적으로 풀이한 「대상(大象)」과 여섯효를 각각 풀이한 「소상(小象)」으로 나뉜다. 건괘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상」에 말하기를, 하늘의 운행은 강건하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서 스스로 강건하여 쉬지 않는다."

라고 한 구절이 「대상」이며,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는 것은 양(陽)이 아래에 있는 것이다."

에서부터,

"아홉을 쓴다는 것은 천덕(天德)을 우두머리로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라고 한 구절까지이다.
「대상」은 괘의 형상을 직관적으로 포착하여 괘명의 뜻을 풀이한 전반부와, 이에 근거해 인간의 행동규범을 제시한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땅을 상징하는 곤괘가 위에 있고 산을 상징하는 간괘(艮卦)가 아래에 있는 겸괘(謙卦)를 예로 든다면,

"땅 가운데에 산이 있는 것이 겸괘이니,"

라고 한 부분이 전반부이며

"군자는 이와 같은 겸괘의 형상에서 당위의 규범원리를 체득하여 많은 것을 덜어내고 모자란 것은 보태주어 모든 사물을 저울질하여 공평하게 베푼다."

라고 한 부분이 후반부이다. 이와 같이 「대상」은 인간이 마땅히 해야할 행동양식을 제시한다는 윤리적 성격이 강한 문헌이다.
「소상」은 각 효의 효사를 풀이한 것이다. 「소상」의 효사 해석은 효의 형상과 각 효의 위치에 따른 상관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문언전」

「문언전」은 건괘와 곤괘에만 있는데, '문언(文言)'의 '문'은 '수식한다, 꾸민다'는 뜻이며 '언'은 괘사와 효사를 의미한다. 즉 건·곤괘의 괘·효사를 수식하여 해석한다는 뜻이다.

"건·곤괘는 역의 문호와 같다."

라고 「계사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건·곤괘는 육십사괘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괘로서, 나머지 괘는 건·곤괘로부터 도출된 것이다. 『주역』의 기본사상과 괘를 해석하는 기본 방식도 건·곤괘(그 중에서도 건괘)에서 대체적으로 찾아 볼 수 있다. 「문언전」이 건·곤괘의 괘·효사를 집중적으로 부연 설명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인데, 괘의 형상보다는 괘·효사의 의미를 가치론적이며 규범적 각도에서 자세히 해석하여, 이른바 '의리역학(義理易學)'의 단서를 열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계사전」

'계사(繫辭)'란 '괘·효에 매어단 말'이라는 뜻으로서, 곧 괘·효사의 총칭이다. 「계사전」은 각각의 괘·효사를 개별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단전」 「상전」 「문언전」과는 달리 육십사괘, 삼백팔십사효가 근거하고 있는 공통적인 이론을 종합적이고 조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주역」의 심오한 사상과 이론은 「계사전」에 의해 비로소 형성되고 체계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사전」은 『주역』의 성립 근거에서부터, 제작연대, 그리고 괘·효의 해석 방법 등도 설명하고 있다. 「계사전」에서는 괘·효의 변화원리를 기반으로 하여 자연의 변화와 여기에 대처하는 인간의 실천철학이 음양원리에 의해 통일적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상수론(象數論)'에 근거한 점서법(占筮法)등이 주요 내용으로 되어있다.
태극(太極), 도(道), 성(性) 등 중국철학의 중요한 개념들이 바로 「계사전」에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송대 이론 유학인 주자학이 「계사전」을 바탕으로하여 성립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나라 초기 이후 「계사전」은 「역대전(易大全)」으로 불리면서 존중되어 왔다.
주자는 『주역본의』에서 「계사전」의 일부분이 착간(錯簡)된 것으로 보고 편차를 수정했는데, 그 이후 『주역본의』의 편차가 통용되고 있다.

 

 

「설괘전」

『주역』 원문에 나오는 괘는 여섯 효로 이루어져 있는데, 육효괘는 세개의 효로 구성되어 여덟개의 괘가 두개씩 연결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설괘전」은 삼효괘인 팔괘의 형상과 그 상징적 의미를 주로 해석한 문헌이다. 먼저 팔괘 성립의 근거가 되는 수리와 음양(陰陽)·강유(剛柔)의 기본적 성격을 논하고 「주역」의 목적을 서술했다. 그 다음에 팔괘의 상관관계와 각각의 괘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팔괘가 상징하는 사물을 제시하고 있다. 상수역학에서 주요한 문제가 되는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와 복희괘도는(伏犧卦圖)는 「설괘전」 5장에 근거한 것이다.

 

 

「서괘전」

「서괘전」은 육십사괘가 배열된 근거를 인과적으로 밝힘으로써 괘의 순서에 하나의 사상체계를 부여한 것이다. 「서괘전」에 의하면 육십사괘의 배열 순서 자체가 자연과 인간사회의 변화 과정을 상징한 것이 된다. 건·곤괘가 상징하는 천지(天地)에서부터 시작해 서른번째인 이괘(離卦)로 끝나는 「상편(上篇)」은 주로 자연의 전개 과정을 기술했고, 부부의 도를 말하고 있는 함괘(咸卦)에서 시작되어 미제(未濟)괘로 끝나는 「하편(下篇)」은 주로 인사를 상징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마지막 괘가 완성을 뜻하는 기제(旣濟)가 아니고 미완성을 뜻하는 미제로 끝난 것은 '순환적 발전'이라고 하는 『주역』의 변화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육십사괘는 괘형에 의해 배열되어 있는데 건(乾)·곤(坤), 감(坎)·리(離)와 같이 서로 상반되는 것(이것을 錯卦, 또는 對卦라고 한다)이 짝을 이루어 병렬된 경우와 둔(屯)·몽(蒙)과 같이 상하가 거꾸로된 괘가 짝을 이루어 배열된 경우(이것을 反卦, 또는 綜卦라고 한다)가 있다. 이것을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이 도표에 의하면 「상편」에는 반괘가 열둘, 대괘가 여섯, 「하편」에는 반괘가 열여섯, 대괘가 두개이므로, 반괘를 하나로 본다면 다같이 열여덟개의 괘가 되어 상·하편이 균형을 이루도록 되어 있다.

 

 

「잡괘전」

「잡괘전」은 『주역』에 배열된 육십사괘의 순서와는 다른 입장에서 "건(乾)은 강하고 곤(坤)은 부드러우며, 비(比)는 즐겁고 사(師)는 근심스럽다." 등과 같이 서로 반대가 되는 괘를 두개씩 짝지어 놓은 것이다. 「잡괘전」에 나타난 괘의 배열 순서를 보면 건·곤에서 시작해 쾌( )로 끝나는데 "쾌괘는 결단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에 의거해 맨 위의 음효를 제거하면 건괘가 되어 처음으로 복귀된다. 「서괘전」 하편의 첫번째 괘인 함괘를 기준으로 하여 「잡괘전」의 괘들을 상하로 나누면 건괘에서부터 곤괘(困卦)까지가 상편 서른괘가 되고 함괘에서부터 쾌괘까지가 하편 서른여섯괘가 되어 「서괘전」의 괘 분류와 같아진다.


「잡괘전」에서 두개의 괘를 하나의 쌍으로 짝짓는 근거는, 끝부분의 대과(大過)괘 이하 여덟괘를 제외한 오십육괘는 「서괘전」의 경우와 같이 '대괘' 또는 '반괘'의 원리인데 대과괘 이하 여덟괘는 협운(協韻)에 의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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