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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동 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9
비가 와요
斐璘 이미진
한 때는 비가 오면
빗속을 미냥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 했었지요
목적이 없어도 .. 약속이 없어도
빗속을 걷고 또 걸었지요
지금은 비가 오면
커피 향기에 쌓여
창밖을 마냥 바라다보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이 수채화의 엷은 색감으로
물들어 가는 풍경이 좋습니다
산과 도시의 경계가 하물어지는 것이 좋고
커피 향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것도 좋습니다
비 오는 날은 왠지 시간이
두 곱으로 늘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행동이 느리게 되고
생각이 느긋해 집니다
이것은 비가 물어다 준
무채색의 안온함 때문일 것 같습니다
오늘을 잠시 멈추고
날마다 부스럭 거리며 부서지는 삶
먼지를 털며
비의 노랫소리에
잠겨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