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소중했던가

작성자.동 행|작성시간26.06.23|조회수6 목록 댓글 1

 

 



          그렇게 소중했던가
          이성복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 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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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 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new
    그렇게 소중했던가
    이성복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 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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