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너 참 예쁘다
계절이 다 가도록
늦잠 자는 겨울을 깨우려
하늘 물감 뿌려
스며 번진 색동옷 갈아입고
내 가슴 물들이는 너
사과씨 만큼도
내 마음 준 적 없는데
늘 그 자리 변함없는 가을 색으로
나를 사랑받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너라서 참 좋다
널 느낄 때마다
등 뒤에 젖은 잊은 줄 알았던 슬픈 기억을
시간이 가도 변치않는 단풍색으로
선물같은 행복을 주는
가을 너 참 예쁘다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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