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애환

작성자.동 행|작성시간26.06.17|조회수13 목록 댓글 1





            찔레꽃 애환
            淸草 배창호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짧은 봄날의 산그늘 번지면
            수런수런 바람이 만감을 서리게 하는데도
            언제나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
            쳐다만 봐도 가슴 저려와
            눈시울 적신 시절을 넘나든
            아픈 세월이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풀어놓은 신록에 빠져들 때면
            차마 어쩌지도 못하는 이내 그리움
            실금처럼 지난 사랑이 오롯이 파동치건만
            외로움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땅거미 질 때까지만이라도
            목메게 보고 싶은 네,

            오뉴월이 한창인 산 뻐꾸기처럼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하얀 홑적삼에 노란 수실 빚은
            저미도록 아픈 자화상이
            잊히지 않는 애환으로 남았어도
            문득, 하시라도 꺼내 볼 수 있는
            속 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동 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찔레꽃 애환
    淸草 배창호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짧은 봄날의 산그늘 번지면
    수런수런 바람이 만감을 서리게 하는데도
    언제나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
    쳐다만 봐도 가슴 저려와
    눈시울 적신 시절을 넘나든
    아픈 세월이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풀어놓은 신록에 빠져들 때면
    차마 어쩌지도 못하는 이내 그리움
    실금처럼 지난 사랑이 오롯이 파동치건만
    외로움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땅거미 질 때까지만이라도
    목메게 보고 싶은 네,

    오뉴월이 한창인 산 뻐꾸기처럼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하얀 홑적삼에 노란 수실 빚은
    저미도록 아픈 자화상이
    잊히지 않는 애환으로 남았어도
    문득, 하시라도 꺼내 볼 수 있는
    속 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