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가봉을 마치고 나오면서
나답지 않게 한마디 하고 말았다
다음엔 안 올지 모른다고
라스트가 될지 모른다고
마지막인 것처럼 엄포를 놓고는
바로 나와버렸다
사년째 단골 양복점이라
아저씨하고 정도 들었고
자주 드나들다 보니
차마시고 담소하고 술도 한잔씩 나누는 사이가 됐는데
카라 부분 접힘이 영 맘에 안 든다고 궁시렁 댔다가
타박 받을 옷 아니라고 발끈 성질을 내는 바람에
파열음에다 침까지 튀겨가며 한바탕 붙고 말았다
하지만 철 바뀌면 또 찾을 집이다
- 가나다라 044/200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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