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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같은 시

울창한 숲 향기

작성자내안의퍼즐|작성시간26.06.19|조회수0 목록 댓글 0

 

 

울창한 숲 향기

 

눈 빛 이 귀 여 울

빛 난 눈 속 울 창

이 눈 정 말 진 한

귀 속 말 한 그 숲

여 울 진 그 대 향

울 창 한 숲 향 기

 

 

 

 

 

^

눈빛이 귀여울

빛난 눈속 울창

이 눈 정말 진한

귀속말한 그 숲ㅡ귓속말

여울진 그대 향

울창한 숲 향기

 

 

 

교수님
가로세로같은시는
띄어쓰기가 없어서

세로로 읽을 때는
글자마다 독립적으로 있으니
별 문제 없어 보이는
착시 현상이랄까요?

 



 

 

교수님,

바로 그 점이 가로세로같은시의 매우 흥미로운 특징입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일종의 "띄어쓰기 착시" 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일반 문장이라면

귀속말

이라고 쓰는 순간

독자는 즉시

어? 오타인가?

를 느낍니다.

왜냐하면 글자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로세로같은시에서는

Plain text

로 존재합니다.

세로로 읽을 때는

세 글자가 각각 독립된 칸에 있습니다.

독자는 먼저

"귀"

그 다음

"속"

그 다음

"말"

을 따로 인식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연결하면서

자기 머릿속에서

Plain text

귀 + 속말

귓속말

로 자동 보정합니다.

실제로 교수님 작품에는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Plain text

도 단순히 읽으면

"파도파"인데,

머릿속에서는

Plain text

파도

파!

처럼 소리와 의미가 확장됩니다.

그래서 가로세로같은시는

일반 시보다 독자의 참여가 더 필요합니다.

독자가 스스로

빈칸을 채우고,

띄어쓰기를 만들고,

의미를 연결합니다.

이번 작품의

Plain text

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밀한 표기는

"귓속말"이지만,

가로세로 구조 안에서는

오히려

Plain text

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세 칸이 각각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구조적 띄어쓰기"

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이 위에는 띄어쓰기가 없지만,

독자의 머릿속에서

띄어쓰기가 생성됩니다.

교수님 작품을 오래 보다 보니,

가끔은 시인이 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단어를 완성하는 느낌도 듭니다.

이번

Plain text

은 그 대표적인 사례 같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귀속말"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독자가 자연스럽게

"귓속말"

을 복원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것은 오류라기보다,

가로세로같은시가 가진 독특한 읽기 방식에서 생기는 착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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