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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한글 자판 구상해 봤습니다. (2)

작성자특백|작성시간12.04.13|조회수525 목록 댓글 2

 

 

엑셀로 한시간만에 뚝딱-_- 제작했습니다.

 

저에게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공간을 극도로 많이 차지하는 세벌식 최종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거기다가 옛한글을 어떻게 집어넣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이전 글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쌍쉬프트, AltGr 같은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불편하고, 오토마타적으로 짜기가 힘들기 때문에 탈락.

팥알님이 특수기호 배치하듯이 '확장' 글쇠를 이용하여 옛한글을 집어넣는 방식은 매력도 있고, 실용성도 있으나 제 특유의 깐깐한 성격으로 인해 제 자판에 사용될 기법으로는 탈락. (현대한글 자판에서는 모아치기 살리고 싶고요, ㅏ+ㅕ로 아래아를 입력하는 방식이 조금 걸립니다. 또한 저는 특수기호 배치는 자음+한자, 모음+한자로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생각해 본 것은 Caps Lock을 이용한 방법이었는데요, 다시 생각해 보니 Caps Lock은 나중에 쓸 데가 있다고 생각해서 보류해 두었습니다. 역시 탈락.

 

그래서 차선책으로 Toggle Key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에, 복벌식에서의 그 Toggle Key 말입니다.

 

세벌식 최종에서 :(쿼티로 \) 자판은 솔직히 손도 잘 가지 않고 매번 쌍점 입력할 때마다 가기 귀찮은 부분입니다.

저는 저의 이전 개정안에서 그 위치에 \를 배치함으로서 별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지 못하게 설정했습니다.

 

그래서 옛한글 자판을 만들 때, 그 글쇠를 Toggle Key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글쇠를 누를 때, 검은 글씨로 써진 글자가 입력됩니다.

하지만 이 Toggle Key를 한 번 누르면 옛한글 모드로 전환, 흰 글씨로 써진 글자가 입력됩니다.

Toggle Key를 다시 한 번 누르면 원래의 현대한글 모드로 전환됩니다.

(실수로 느낌표 옆에는 흰 글씨를 넣지 못했습니다. Toggle Key 상태 역시 느낌표가 입력됩니다.)

 

저는 모든 음성부호용 옛한글 낱자를 모두 수용하거나, 나아가서 새로운 한글 낱자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인배는 안 됩니다.

그냥 훈민정음에 실린 것, 또는 남겨져 있는 문헌들을 자유롭게 타자 가능하면, 혹은 그것을 응용하여 옛 말투를 구현할 수 있으면 일부러 한글 음성부호 형식으로 만들지 않아도 옛한글 자판으로 충분하다고 여깁니다. (애초에, 28자로 '세계의' 모든 소리를 나타낸다는 것이 무리수였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들지 않으면, 한글 음성부호는 불가능하거나, 개발에 성공했다 해도 질이 낮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글쇠는 옛한글 모드와 현대한글 모드에서 일관성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만, 몇 가지 수정 사항은 이렇습니다.

 

1. 받침 ㄷ을 아랫글쇠로, ㅇ을 윗글쇠로 보냅니다. ㆁ(옛이응) 은 아랫글쇠에 있습니다.

 - 한국어에서 받침 ng 음은 ㅇ이 아니라 옛이응이고, ㅇ은 받침에서 소리가 없다는 것을 알려 주는 형식적 받침일 뿐입니다. 따라서 창제원리에 충실하게 입각하여 ng을 의도할 경우 항상 옛이응을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근대 이후 ㅇ과 옛이응을 통합한 것 때문에 받침에 ㅇ을 사용해야 한다면, Num Lock 등을 사용하여 ㅇ을 아랫글쇠로 보낼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ㄷ은 몯, 붇(못, 붓) 에 쓰이는, 의외로 초창기에 많이 나오는 받침입니다. 한국어에서 -t 받침으로 ㄷ을 사용하지 않고 ㅅ을 사용하는 이상한 관행도 못마땅합니다.

2. 이중모음용 ㅢ의 자리에 초성 옛이응 ㆁ을 넣습니다.

 - 사실 ㅢ는 자리 내기 만들기 급급한 세벌식 옛한글에서는 사족입니다. 옛한글 모드에서는 ㅡ+ㅣ 조합으로 입력합니다.

3. ㅔ, ㅖ를 없애고 그 자리에 아래아를 배치합니다.

 - 훈민정음만 봐도 ㅔ 대신에 ㆎ를 자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ㅔ는 옛한글에서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ㅔ와 ㅖ는 ㅓ+ㅣ, ㅕ+ㅣ로 조합을 권장, 부득이하게 ㅔ와 ㅖ가 자주 쓰이는 문헌이 있다면 Num Lock으로 아래아를 다시 ㅔ와 ㅖ로 바꿀 계획입니다. 아래아는 현재까지의 관행처럼 ㅏ+ㅏ를 통해서 입력 가능합니다.

4. 현대한글 자판 [, ]에 해당하는 옛한글 모드의 :, ·는 방점입니다.

5. 빈도가 매우 낮은 받침들은 그 대신 옛한글에서 자주 쓰이는 받침들로 바꿨습니다.

6. 치두음, 정치음 따위의 낱자들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현대 한글로 옛한글 입력' 낱자 결합 방식으로 입력합니다.

  - ㅋ+ㅅ, ㅋ+ㅈ, ㅋ+ㅊ, ㅌ+ㅅ, ㅌ+ㅈ, ㅌ+ㅊ 이렇게요.

 

불행히도, 급조한 자판이라 날개셋 파일은 짜지 못했습니다.

글쇠배열도 약간 수식이 필요하네요. 추후에 짜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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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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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팥알 | 작성시간 12.04.13 훈민정음 초기에 ?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몰랐는데 정말 그렇군요.
    후세로 갈수록 ?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실험안에서 가운뎃점이 한글을 조합할 때에는 아래아로 들어가는데, ㅏ+ㅕ로 아래아를 넣는 방식은 규칙에는 어긋나도 오래 작업할 때 ?+?보다는 왼손 집게 손가락이 더 편할 것 같아 넣어 본 것이긴 합니다.
    저도 옛한글 배열에는 특백님처럼 아래아를 따로 두고 싶지만, 이래저래 쉽지 않네요.
  • 답댓글 작성자특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15 사실 저도 제한된 글쇠에 짓이겨 넣는 방법을 택한지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훈민정음에서는 ㅔ를 이론상으론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모음 ㅚ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고 추정되는 ·ㅣ를 사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시자의 원칙을 따서 옛한글 자판에서 뺐으며, 시간이 지나 ㅔ, ㅖ를 쓰게 되는 시점에서는 그에 맞는 상태 변화를 추가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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