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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팥알 작성시간12.04.22 잘 보았습니다.
3-90 자판과 최종 자판은 설계 의도부터 달라서 통합안을 세우는 일이 여러 모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수기호 배열이 장점인 3-90 자판에서 기호 하나만 빠져도 3-90 자판 쓰는 이에게는 통합안이 되지 못합니다. 최종 자판 개선안이나 절충안은 특수기호 문제를 좀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지만, 3-90/최종 통합안은 특수기호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통합안에서 이 점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하나 생각 나는 대안은 쿼티 자판의 !, @, #, $ 자리에 빼도 될 만한 겹받침을 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배열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특수기호를 더 넣을 수 있게 길을 터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3번타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2.04.23 390과 최종 양 자판의 제작 의도를 100% 반영한다면 절충점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겠죠. 390에는 모든 기호를 넣어야 하고 최종에는 모든 겹받침을 넣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모든 기호가 필요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또 기호 배열이 쿼티와 매우 다를 정도로 뒤바꿀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세벌식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우선 순위는 한글 입력이고, 그 다음 기호나 숫자 입력이지 않을까요. 기호나 겹받침을 하나라도 포기하지 못한다면 기존의 390과 최종이 각각의 대안이 되겠죠. 말씀하신 대안도 나중에 겹받침을 빼게 되면 반대로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 불만이 나오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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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번타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2.04.25 기호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통합안에서 뺀 기호 5개는 허용 범위에 있다고 본 것이구요. 저는 최종의 기호 배열이 불편하다고 보지만, 기종간 통일이라는 특성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홑받침을 조합하여 겹받침을 입력하는 건 기계적 문제와 속도와 리듬감 저하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것도 소수라면 소수의 고집일지 모르지만, 완전히 기계적인 자판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공병우) 세벌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자판에는 두벌식을 비롯해서 세벌식을 응용한 자판 등 여러 자판이 있죠. 하지만 대부분 개별적 오토마타나 자동변환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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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팥알 작성시간12.04.26 3-90 자판과 최종 자판에는 다른 설계 의도가 깔려 있고, 쓰는 이들도 그 의도를 공감하고 쓰고 있습니다. 이 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문자들을 글쇠에 집어넣는 것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들을 통합하려고 하면 장단점이 여중간한 배열이 나오기 쉽습니다. 차라리 어느 배열에서나 거의 바꾸지 않을 바탕 한글 배열을 세워두고, 나머지 기호나 드물게 쓰이는 겹받침들은 설계 목적에 맞게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해서 응용 배열을 만들 수 있는 틀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겹받침 자리가 다른 배열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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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팥알 작성시간12.04.26 바탕 한글 배열을 세우자면 3-90 자판과 최종 자판의 겹받침 배열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별다른 근거가 없으면 각자 쓰는 배열에 가까운 안을 내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 3-90 자판을 익혔지만 오래 써 온 최종 자판의 겹받침 배열을 존중합니다.) 응용 배열에서도 연구자의 막연한 주관에 흔들리지 않고 되도록 같은 겹받침 배열을 쓸 수 있으려면 겹받침을 두는 자리와 넣고 빼는 차례에 대한 원칙이 서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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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번타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2.04.26 390과 최종 각 자판의 입장을 고수하는 분들이 통합안이나 표준안이라는 것에 회의적이지만, 한편으로 두 자판으로는 표준자판으로 선정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 말이죠. 90년대 초 최종 자판이 만들어질 때 쿼티와의 혼용에 좀 더 중점을 뒀더라면 표준자판 선정 가능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러나 두벌식 표준자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대안으로서 세벌식의 가치(편한 타자감 + 기계적 구현)는 여전하다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저는 이런 작업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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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번타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2.04.26 좀 더 변을 달자면, 이 통합안의 바탕이 되는 자판은 결국 기존의 세벌식 자판인 390과 최종 및 쿼티 자판입니다. 한글 배열은 390과 최종의 공통적인 부분과 같고, 기호 배열은 쿼티를 기준으로 하였죠. 홑받침의 경우 임의적인 배열이지만, 종성 배열의 인지성을 높이고 학습하기도 좋다고 봅니다. 겹받침의 배열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390과 최종의 배열과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기호 배열은 위에도 얘기했지만, 한두 개 정도 대체될 수 있는 글쇠가 있기 때문에 확장할 여지가 없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