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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

[스크랩]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작성자이승주|작성시간12.11.12|조회수406 목록 댓글 0
      
      프레이징은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아주 난해한 음악 용어 중 하나이다. 
      해석하는 개개인에 따라서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하나의 프레이즈다`라고 하는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레이징에 대한 의견의 차이가 판이하게 다르기보다는 그 차이가 미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록 한 가지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각양각색의 예술적 표현이 가능한 흥미있는 연구 주제로서 
      이에 대해 수백 년간 많은 글들이 쓰여져 왔다. 
      또한 수많은 의견이 있다하더라도 모든 음악인들이 `프레이징`없는 음악은 상상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할 정도로 프레이징은 아주 중요한 주제이며, 음악 교육의 초기 단계부터 프레이징에 대한 습득은 꼭 필요하고, 
      전문 연주가들도 항상 프레이징의 표현방식에 대해 염두에 두고있다. 
      
      ▒ 음악의 프레이징, 언어의 문장 
      프레이징을 제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방법은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의 문장과 비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짧은 프레이즈는 어구에 해당되며, 긴 프레이즈는 문장 단위로 볼 수 있다. 
      또한 프레이징은 프레이즈를 표현 또는 해석하는 과정 자체라고 할 수 있고, 한 문장을 살펴볼 때 
      단어들 사이의 띄어쓰기가 중요한 것처럼 프레이징 또한 아티큘레이션과 불가분의 간계를 가지고 있다. 
      
      한 프레이즈라고 해서 레가토로 연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보상에는 프레이즈와 아티큘레이션 두 가지가 모두 슬러로 표현되어 있다. 
      
      때로는 아티큘레이션에 해당되는 슬러만 표기되어 있어 연주자는 자기 나름대로 프레이징을 표현해야 한다. 
      
      성악과 관현악 분야의 연주가들은 숨의 길이와 활의 길이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아티큘레이션과 프레이징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피아니스트들보다는 쉽게 표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학생들로 하여금 프레이징을 느끼게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게 한다든지 현악기가 같은 부분을 연주할 때의 
      활의 움직임을 상상케 한다. 숨을 중간에 쉬어도 활을 바꾸어도 자연스러운 프레이징을 표현하는 것이 연주자들의 과제이며, 
      특별히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작곡가가 의도한 아티큘레이션을 지키는 동시에 끊어지지 않는 프레이즈를 표현하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특히 고전주의 시대의 작품에서는 짧은 슬러들이 많이 표기되어 있어 이러한 아티큘레이션을 과장하게 되면 프레이징이 끊어진다. 
      
      ▒ `마디를 가로질러` 
      성공적인 프레이징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마디 표시이다. 시각적으로 마디가 보이면 프레이즈를 끊게 되는 실수를 하기가 쉽다. 
      필자도 학창 시절에 빈번히 들었던 `마디를 가로질러(across the bar line)`라는 표현을 학생들에게 꼭 상기시킨다. 
      <악보4>를 보면 마디마다 슬러 표시가 되어 있다. 그대로 직역하여 연주하면 베토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음악이 만들어진다. 
      오히려 점선으로 표기된, 마디 표시를 가로지른 슬러가 자연스러우며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러한 예는 고전 소나타에서 수없이 찾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방해 요인은 어릴 때부터 익혀온 박자 감각이다. 
      이를테면 2/4박자는 강-약, 그리고 4/4박자는 강-약-중강-약 등의 단면적 표현을 말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Op.13」의 제2악장을 보면 표기된 슬러는 
      아티큘레이션에 해당되며 점선이 일반적 프레이징이라 볼 수 있다. 
      문장을 구사할 때에도 문장의 끝은 아주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는한 강조하지 않듯이 
      프레이징도 특별한 이유없이 끝을 강조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경우 넷째 마디의 첫 박자는 강박에 속하나 
      프레이징의 끝부분이므로 강조될 수 없고 오히려 이완되어야 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여덟 마디를 한 프레이즈로 표현하기 원하는 연주가는 4∼5번재 마디를 강조하여 
      프레이즈의 클라이막스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티큘레이션의 필수적인 조건 중에 하나는 손목의 사용이라 할 수 있다. 
      베토벤 「소나타 Op.10.No.3」을 보면 3개의 음으로 묶어진 아티큘레이션이 나온다. 
      이런 유형을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만 표현하려면 쉽지 않다. 
      질문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에서 손목을 이완시켜 들려주면서 세 음 패턴을 연주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손목 사용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손가락 번호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 프레이즈 끝부분을 강한 손가락을 사용해 
      연주하는 것을 피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 프레이징에 대한 감각이 가장 중요 
      자연스러운 프레이징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프레이징에 대한 음악적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프레이징 감각을 갖고 있다면 표현 방법은 자연적으로 연구되기 때문이다. 
      프레이징은 지금까지 살표본 것처럼 아티큘레이션, 슬러의 의역, 박자 감각과 마디의 재해석, 손가락 번호, 
      그리고 본문에서 다루지 않은 페달링 등 다른 여러 분야와 함께 연주되며, 
      미세하나마 그 해석의 가능성이 여러 가지이기에 음악 전문인들이 계속 탐구하는 흥미로운 분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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