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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

[스크랩] 리듬이란?

작성자축복의 통로|작성시간09.06.11|조회수1,558 목록 댓글 0

리듬이 어떤 현상의 시간적 변화라고 생각한다면 그 변화가 느리건 빠르건 모두 리듬일 것이다. 그래서 해가 뜨고 달이 지는 것은 천체의 리듬이다. 한편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고 저녁이면 잠들어 휴식을 취하는 것은 우리의 신체의 리듬이다. 이러한 뜻에서 보자면 리듬의 개념은 이 우주의 모든 현상에 적용된다. 우리는 리듬이라는 말 대신 주기(週期)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주기 역시 리듬이다.

음악에서도 이러한 주기의 리듬이 있다. 그러한 리듬을 우리는 곡의 형식에서 찾을 수 있다. 10분 가량 되는 곡을 들으면서 처음 들었던 것이 후반부에 이르러 다시 나타날 때에, 우리는 회귀, 즉 주기적 재현이라는 리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의 리듬은 그런 거시적 의미로서 보다는 좁은 의미로 더 자주 쓰인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이 예상대로 나타났을 때에 우리는 리듬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예상은 앞서 들었던 것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래, 알겠다. 이 음악은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구나, 내가 예상했던 것이 그대로 나타나니까 말이야" 하고 안심하게 될 때에 우리는 그 음악에서 리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리듬의 느낌이 예상된 것이 나타남으로서 성립된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춤을 출 때에 다음과 같은 일이 우리의 몸에서 일어난다. 들려오는 음악의 리듬을 듣고 그것에 맞추어 다리와 팔을 움직인다. 그래서 들려오는 음악의 리듬과 동시에 우리의 팔과 다리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만일 음악을 듣고 난 다음 팔과 다리를 움직이라는 명령을 머리에서 내려 온다면 우리의 행동은 음악을 뒤늦게 쫓아 감으로서 춤은 음악과 엇갈리게 된다. 팔과 다리는 음악을 뒤딸아 가며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은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난 다음 팔다리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그 소리가 들려오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그 예상된 시점에 팔과 다리를 움직이기 위해서 움직이라는 명령을 미리 내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근래에 길험에 의해 확인된 사실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일일히 작용하지 않는 신체의 자동기제에 속하는 것이다. 귀는 소리를 듣고 있고 뇌는 언제 강박자의 리듬이 들려올 것인가를 예상한 다음 미리 팔을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려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춤은 신체적인 것이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자신의 신체를 자동기제에 빨리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반면 춤을 잘 뭇 추는 사람은 리듬을 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춤을 추기 위해서는 생각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춤을 추기 위해서는 흥에 겨워야 하고 자신을 잊어야 한다. 자의식(自意識)이 강한 사람은 춤을 못 추는 것이다.

음악의 리듬이 이처럼 작용한다는 사실은 리듬이 얼마나 우리의 신체와 밀접하게 묶여 있는가를 알려 주는 것이다. 리듬은 우리의 신체에서도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장의 박동, 호흡, 걸음의 속도, 혈액의 순환 주기 등 모두가 리듬이다. 사실 우리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 치고 리듬적인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음계의 이론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필요하듯이 리듬의 이론 역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정립되어야 한다. 리듬을 생각하는 방식은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그 하나는 한 단위의 시간을 만든 다음 이를 분할하는 체계를 만들어서 리듬의 이론을 만드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짧은 단위의 시간단위를 만드고 이를 축적해서 리듬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두 방법은 결과적으로는 서로 비슷한 리듬 체계를 만들지만 그 사고 방법은 매우 다른 것이다. 그리고 두 생각의 차이는 음악으로 나타나는 구체적인 리듬에서도 차이를 보이게 된다. 앞서의 방법은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음악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고 뒤의 것은 인도의 음악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앞선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한 박자라고 말하는 길이를 정한다. 그리고 이 길이를 셋으로 나눌지 둘로 나눌지를 정한다. 그리고 이 단위를 둘로 나눈다면 이분할의 박자 체계가 생기게 되고 셋으로 나누면 삼분할의 박자 체계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나누어진 작은 단위가 다시 셋으로 나누어지느냐 둘로 나누어지느냐에 따라 박자 체계가 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다. 2로 나누어진 것이 3으로 나누어지면 두 무리의 3이 생기므로 8분의 6박이 된다. 반면 3으로 나누어지면 4분의 3박자가 생긴다. 이러한 방법으로 리듬을 만들면, 2와 3의 배수로 이루어진 박자만 생기게 된다. 그러나 인도의 사람들은 작을 단위를 모아서 생각하기 때문에 2와 3의 배수로 이루어지지 않는 5박자, 7박자, 11박자 등의 박자도 리듬 체계에 포함된다.

음악이 언어 보다 더 자연에 가까운 것이라는 설명은 음악의 리듬이 우리의 신체의 리듬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젖소에게 음악을 들려 주면 더 많은 젖이 나온다던지 식물에 음악을 들려주면 훨씬 잘 자란다던지 하는 실험 결과는 바로 리듬이 생명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리듬은 물리적인 현상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생명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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