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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내야, 외야)

[스크랩] 퍼온 글입니다.. 삼진 후 포수가 3루로 공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작성자외로운양치기|작성시간10.02.23|조회수247 목록 댓글 3

답을 해드리기에 앞서 잠시 예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중학교 때였습니다. 그날도 야구부는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대낮 운동장에 이날은 무슨 영문인지 낯선 외국인 2명이 야구부원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두 외국인은 야구부원들 앞으로 가 자신들을 모르몬교 선교사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선교사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야구선수"였다고 말하더군요.

 

파란 눈의 외국인이어서 호기심이 난 야구소년들이 그를 테스트했습니다. 결과는 연이은 대형홈런이었습니다. 야구부원들은 그 뒤 그에게 이따금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는 '데드볼'을 '힛 바이 피치드볼(Hit by Pitched Ball)', '포볼'을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라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낯선 용어를 많이 썼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어라운드 혼(Around the Horn)'이었습니다. '라운드(Round)'라고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라운드 혼' 혹은 '라운드'는 독자께서 물으신 타자가 삼진을 당하면 포수가 공을 3루수에게 던지고 이 공이 유격수, 2루수, 1루수에게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어라운드 혼이 원래 그런 뜻이었나'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분이 계실 겁니다. '어라운드 혼'은 다른 뜻도 있습니다. 3루수에게서 시작한 더블 플레이, 즉 5-4-3으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말합니다.

 

'어라운드 혼'의 유래는 어떻게 될까요. '어라운드 혼'이라는 말은 선원들이 먼저 썼습니다. 1914년 파나마운하가 생기기 전까지 미국 동부에서 출발한 배가 태평양으로 가려면 남미 대륙의 남쪽 끝을 돌아가야 했습니다.

 

남미대륙 최남단 칠레령 혼섬의 남쪽 끝에 있는 '케이프 혼(Cape Horn)'은 대서양과 태평양이 갈리는 곳입니다.

 

'케이프 혼'까지 가는 길이 멀고 지루하다 보니 선원들은 이 항해를 '라운드 혼(Round the Horn)'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구에서 '어라운드 혼'은 그와 비슷한 의미에서 나왔습니다.

 

'3루수에서 2루수 그리고 1루수까지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나 '타자가 삼진을 당하면 포수가 공을 3루수에게 던지고 이 공이 유격수, 2루수, 1루수에게 이어지는 플레이'가 케이프 혼을 돌아가는 대항해처럼 길게 느껴진다고 1930년 이후로 이를 '어라운드 혼'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어라운드 혼'은 왜 하는 것일까요. 투수가 투구를 하는 동안 야수들, 특히 내야수들은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몸은 자연스럽게 굳습니다.

 

수비할 때는 따로 몸을 풀 시간도 없지요. '어라운드 혼'은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짧은 틈을 타 내야수들의 몸을 풀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어라운드 혼'을 처음으로 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추적은 가능합니다. 일단 수비 위치의 역사가 단서입니다.

 

포수는 1854년 뉴욕 니커보커 클럽의 야구규칙집에 "홈플레이트 뒤에서 투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다른 내야수보다 가장 늦게 자리잡은 유격수는 니커보커의 주장이었던 다니엘 아담스가 1896년 <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최초의 유격수"라며 "1849년이나 1850년에 처음으로 유격수를 했을 것"이라고 회상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 단서는 삼진입니다. 삼진은 1888년에 정식 룰로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866년 10월 28일 <뉴욕헤럴드>기사 가운데 "스미스가 헛스윙을 해 삼진이 됐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실제로는 이전부터 삼진을 정식 룰로 인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단서는 선수들의 증언입니다. 1931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찰스 코미스키는 훗날 "1882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 입단할 때만 해도 내야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려 않고 공이 글러브 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렸다"며 "추운 겨울에는 수비할 때 두 팔로 몸을 감쌌다"고 말했습니다. 결정적인 증언은 그 다음에 이어집니다.

 

"1888년 팀의 포수였던 잭 보일이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3루수 알리 레이섬에게 공을 던졌다. 딴눈을 팔고 있던 레이섬이 얼떨결에 공을 받고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러자 보일이 '이봐. 뭐해. 공을 돌리라고 돌려'라고 말했다. 투덜거리긴 했지만 다음부터는 공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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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전국사회인야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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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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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총무(김대환) | 작성시간 10.02.23 그렇군요...
  • 작성자단장(조한영) | 작성시간 10.02.23 예비 다승왕 대근형...어러운드 혼 좀 자주하게 해주세요..
  • 작성자감독(최용호) | 작성시간 10.02.23 야구의 전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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