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여왕
백 덕 순
국화전을 내 놓고
쑥전이라 우기던 내 친구가
앵두꽃이 필 때면
초대장을 보내는 그날이 오늘이다
음악처럼 봄비 내리고
앵두로 빚은 와인이 익어갈 때
우리를 위해 와인 축제를 준비한다
허기진 배를 봄비로 채우고
쑥쑥 자란 쑥전 한 접시와
추억처럼 오시는 봄비 한 접시
와인 한 잔에 나는 붉게 타 오르고
봄이면 영산홍 축제
여름이면 청포도 축제
가을이면 아기단풍 축제
겨울이면 김장 축제
김장 김치 고추도 말리고
금잔디 마당에 잡풀도 뽑고
대문이 달도록 드나들던 친구들
포도주 앵두 주 비어가는 술 항아리
보고 싶은 얼굴들로 채워지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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