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상상을 초월하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규모와 배분 방식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갈등과 분쟁이 일단은 마무리됐다. 이제는 그 기업의 노사 간뿐만 아니라 노노 간의 불협화음이 새로운 불씨로 격렬하게 타오를 수 있고, 이런 선례가 한국의 다른 기업과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과 파장이 앞으로 여러 면으로 다양하게 나타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국면이다. 노사 간의 갈등과 대립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뜻밖의 문제도 아니다. 세계 공통적이고 역사적이기도 하다. 회사가 잘되면 잘되는 대로, 잘 안 되고 어려워지면 또 그런대로 갈등과 분쟁은 늘 일어나기 마련이다. 개별적인 상황 인식과 집단적 시각이나 논리는 전혀 다를 수 있으므로 분쟁의 원인과 해결 결과에 대해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나무라서도 안 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국민기업’이다. 회사의 역사, 업종, 생산품과 비중, 국민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와 파급 효과 등 많은 면에서 이제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한국을 먹여 살리고 이끄는 선두 주자이므로 국민적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호불호와 그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이 기업집단이 잘돼야만 나라 경제도 잘될 수밖에 없는 운명적 관계가 형성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업집단이 더 잘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국민 누구나 대동소이할 것이다. 이번의 분쟁과 해결 과정에서의 내용과 방법, 결과에 대한 쟁점이나 논의를 떠나 아직까지 전혀 지적되지 않은 한 가지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조직은 모두가 한몸이 되어 같은 목표와 가치, 비전을 공유할 때에 비로소 발전하고 더 성공할 수 있다. 이 원리는 가족이 아니고 이해관계로 엮인 조직이라도 마찬가지다. 조직 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요구된다는 얘기다. 특히 조직의 수장이 존중과 존경의 대상이 아닌 증오나 미움의 대상이 된다면 그런 조직과 집단의 장래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노조가 이번에 성과급 투쟁 과정에서 벌인 집회와 농성 도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진을 땅에 놓고 짓밟도록 하는 장면이 보도된 적이 있다. 이런 작태는 성과급 분배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관한 의미심장한 상징성을 시사한다고 봐야 한다. 자기 집단을 대표하는 수장에게 최소한의 존경심은커녕 증오나 멸시, 또는 타도 대상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상징성을 지니는 얼굴 짓밟기를 하는 사람들이 평소 자기가 맡은 작업이나 과업에 과연 얼마나 충실하게 임하겠는가. 그래서 조직 내부의 화합과 질서 및 자긍심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가지게 하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나 오해로 치부할 수 없는 근본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으로, 그 조직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투쟁이 회장으로 대표되는 조직 자체나 관련 조직 운영의 문제에 관한 사안이 아닌데도 자기 조직의 수장에게 가할 수 있는 최대의 모욕을 안기며 투쟁하는 그 조직이 앞으로도 계속 잘돼 나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앞날이, 나아가 대한민국의 장래가 매우 걱정된다. ※ 선사연 칼럼 전체 목차와 내용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십시오. → [선사연 칼럼] ※ 선사연칼럼에 대해 개인 의견을 제시하시려면, 1. 위 [선사연칼럼]을 클릭, 선사연 홈페이지로 들어와 칼럼게시판에서 해당 칼럼을 열어 칼럼 하단부의 '댓글' 올리기를 이용(댓글은 400자까지 가능)하시거나, 2. 좀 더 많은 의견을 남기시려면 홈페이지 우측 '선진사회만들기제안-제안하기', 또는 '자유게시판-글쓰기'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
| 필자소개 임정덕 (jdlim@pusan.ac.kr)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효원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저 서 적극적 청렴-공기업 혁신의 필요조건, 2016 부산 경제 100년-진단 30년+ 미래 30년, 2014 한국의 신발산업, 산업연구원, 1993 K속도 한국 경쟁력의 뿌리, 2022 K-Speed: The Source of Korean Competitiveness,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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