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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좀 사가요

작성자한여백|작성시간21.04.13|조회수121 목록 댓글 10

꽃 좀 사가요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두 친구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고
한 친구가 뒤늦게 도착해서 카페에 들어가려던 찰나,
한 할머니가 다가왔습니다.

"젊은이~ 꽃 좀 사가요."

꽃을 파는 할머니의 행색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고,
이를 보고 마음이 쓰였던 그는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왜 꽃을 팔고 계세요?"

"우리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서
꽃을 팔아야만 손녀딸의 약을 살 수 있다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그는
원래 꽃의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꽃을 샀습니다.
그리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는데
친구는 할머니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너한테 꽃을 판 할머니 다 거짓말이야.
항상 손녀 얘기를 하지만 사실 저 할머니한테는
손녀가 아예 없어."

그러자 꽃을 산 친구의 얼굴이 오히려
환해지며 말했습니다.

"정말 할머니에게 손녀가 없어?
그러면 저 할머니가 말한 손녀딸, 안 아픈 거네?
정말 다행이다!"

당연히 속았다며 화를 낼 줄 알았지만
꽃을 판 할머니에게 아픈 손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진심으로 행복해했던 주인공의 반전이 담긴
해외 CF의 내용이었습니다.

 

.

.

누군가에게 속았을 때 혹은 손해를 봤을 때
잠도 오지 않을 만큼 분통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도 할머니에게 속았단 사실에
꽃을 도로 갖다 주고 꽃값도 되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행복을 만들어보세요.

 

# 따뜻한 하루에서 모셔온 글.

 

...........................

 

오늘의 한시(漢詩) 한 편..............

 

 

계거(溪居)

                                                - 중립 배 도(中立 裵 度) -

 

문경부청계 모첨고목제 홍진비부도 시유수금제

門徑俯淸溪 茅簷古木齊 紅塵飛不到 時有水禽啼

 

문 앞길은 맑은 개울 굽어보는데

초라한 초가 처마는 고목과 나란하구나.

이곳엔 세상 티끌도 날아들지 못하는데

가끔씩 물새만 울고 있을 뿐이다.

 

문 앞의(門) 길은(徑) 맑은(淸) 개울(溪) 굽어보는데(俯)

띠로 이은 집(茅) 처마는(簷) 오래된(古) 나무와(木) 나란하구나(齊)

붉은(紅) 티끌도(塵) 날아(飛) 이르지(到) 못하는데(不)

때로(時) 물(水)새만(禽) 울고(啼) 있을 뿐이로다(有)

 

# 出典 : 中國漢詩眞寶

.

.

.

빼앗긴 청청(靑靑) 하늘

 

계거(溪居)” 시을 음미하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뿌연 미세먼지가 두꺼비의 거무칙칙한 배를 닮아 있습니다.

오늘만은 아닙니다. 가끔 두꺼비가 피부 거죽을 적시로

물속으로 들어갈 때가 있는데, 그때만 파란 하늘이

호수 위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잠시 잠깐일 뿐입니다.

이는, 중국이란 곳에서 자국의 배만 두꺼비 같이 불리려고

정화나 여과 장치도 없는 시커먼 공장을 돌림 때문이고,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해마다 두꺼비의 배가 점점 더 팽창하여

저 하늘에 두꺼비 거축으로 장막을 쳐간다는 것입니다.

아~, 생전 그 옛날 동산에 올라 따스하고 청명했던 하늘을

가슴에 품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겠지요,

시(詩)에 담겨 있는 세상 티끌도 날아들지 못할 만큼의

맑고 깨끗한 날은 저 두꺼비가 잡아먹었습니다.

 

2021.4.13. 流雲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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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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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한여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15 제주 어디?
    내일 아침 비행기로 갈까보다. ㅋㅋㅋ~~~
    왜 제주 가셨는지, 왜 1달을 그곳에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쪼록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심요, 총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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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숙쑥이 | 작성시간 21.04.15 한여백 아직 가지 않았지요
    다 내려놓고 쉬다 오려고요^^
    행밤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한여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17 숙쑥이 언제 가시남유
    다 내려놓고 오시면
    해탈하는 것인데
    혹 날 잊어 버리며
    ㅎㅎㅎ~~
    잘 자요 예쁜
    숙쑥 총무님^--^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한여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15 이유를 가지고 도움을 준다면
    그것은 도움이라 할 수 없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 행복하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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