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유난히 싱그러운 유월의 첫날입니다.
하여, 오늘은 싱그러운 노래 이야기로 시작하렵니다.
노래는 때로 기도가 되고, 또 어떤 날엔 서로에게 위안이 되며
맑은 날엔 기쁨, 흐린 날엔 빗물 같은 눈물이 되기도 하는
마법과 같은 주술이지요.
그래서 ‘예쁜 감성 유리비’는 7080 선배님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할까 해요.
유월의 한날,
어떤 청년이 명동성당 앞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초여름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우산도 없이 말이죠.
누가 봐도 그 청년은 실연당한 사람처럼 보였고
그 모습을 본 무명의 작곡자이자 가수가
집에 돌아가서 곡과 가사를 썼다고 합니다.
그 가수가 1980년대 초 쉘부르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김승덕 씨였고,
그 노래는 ‘아베마리아’였습니다.
‘우리들의 사랑 기약할 수 없어
명동성당 근처에서 쓸쓸히 헤어졌네.
떠나가는 뒷모습 인파 속으로 사라질 때
나는 눈물 흘리며 슬픈 종소리 들었네.
아베마리아! 아베마리아!
이렇게 방황하는 나에게 용기를 주세요.’
그때 저도 어떤 이로 인하여 하염없이 가슴이 아플 때였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이 노래와 사연을 듣곤
동병상련(同病相憐)까진 아니더라도 어쨌든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하는 오기로 ㅎ
용기를 얻은 기억이 아른아른합니다.
유월이 오면, 저는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그리곤 세상살이에 지쳐 방황한다 싶으면
거짓말처럼 맨 뒤에 있는 가사를 흥얼거리며
내일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공교롭게 유월의 첫날을 여는 오늘 생일인 분은 바로!
4050 우리세상의 따뜻한 동행 음악 봉사단의 ‘시엘’님이십니다.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때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를 때라고 주장하시는 ‘시엘’님은
제가 보기엔 마음뿐만 아니라,
외모 또한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사진을 보다 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포스가 장난 아니시고,
한 바퀴 내린 범띠(40대 초반)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너무 젊으신 모습에 또 감탄하였습니다.
게다가 노래 또한 수준급이시니
그야말로 외모와 재능을 다 가지신 분 같아요.
그런데도 ‘시엘’님은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으로 부르는 노래가
가장 아름답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니,
이 시대 정말 보기 드문 진정한 봉사자 같습니다.
그래서 유리비가 크게 소리칩니다.
“‘시엘’님. 생일 축하드려요!
언제까지나 곱고 아름다운 노래 많이 부르시도록
앞으로도 내내 건강하세요!”
때론 어렵고 때로는 가슴 아픈 날이 많은 게 일상이 된 오늘,
어둡고 구석진 곳에서 더욱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께 우리의 도움과 진심이 전해져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도 유월을 여는 이 시점에서
‘예쁜 감성 유리비’는 하루빨리 코로나 19의 종식을 위해
노래와 기도를 쉬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그날이 오면 ‘시엘’님께 부탁하여
김승덕 님의 ’아베마리아’와 최성수 님의 ’동행’을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냥 지극히 제 개인적인 선곡이니 무시하셔도 돼요. ㅎ)
노래는 위무(慰撫)와 치유의 시(詩)이자,
우리 탁한 숨결을 정화하여 맑은 숨으로 바꾸어주는 명약이니까요.
‘시엘’님의 노래를 들을 그날까지
우리세상 봉사단 회원 여러분께서는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황인숙 시인의 노래 관련 시로 문을 닫을게요.
꾸벅!
‘누군가가 들려주니
좋군요.
누군가에게 들려주며 들으니
좋군요.
노래는 기도처럼
누군가를 위해 부르는 게 제 맛이죠.
누군가가 불러주는 게 제 맛이죠.
황홀이 번번이 황혼으로
헝클어지는 노래의 장원이여’
- 황인숙의 ‘열쇠는 일요일’ 중에서
2021. 6. 2. ‘시엘’님 생일에
그분의 노래를 따라 하고픈 예쁜 감성 유리비가 ...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시엘 작성시간 21.06.03 감사합니다 여물님 잘지내쥬~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
답댓글 작성자여물 작성시간 21.06.04 시엘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많이 축하 드립니다 ⚘⚘⚘⚘⚘⚘⚘ -
답댓글 작성자라이프 작성시간 21.06.04 시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늘 행복하셔요~~^0^
-
답댓글 작성자시엘 작성시간 21.06.05 라이프 감사합니다 ~
라이프님도 행복만땅 하기요~^^ -
작성자보라빛바다 작성시간 21.06.05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