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세상 봉사단 (지노님) 생일축하 드립니다.

작성자유리비.|작성시간21.06.16|조회수173 목록 댓글 60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이 중에 ‘끝말잇기’ 놀이가 문득 생각나는 밤입니다.
한 사람이 한 낱말을 말하면,
다음 사람이 그 말의 끝음절로 시작하는 낱말을 불러 이어갑니다.
이어가고, 이어가며, 이어가다 결국,
누군가가 그 말을 잇지 못합니다.
“라면 → 면장 → 장갑 →갑, 갑, 갑 … 갑순이!”
다음 낱말이 생각나지 않은 사람이 느닷없이 사람 이름을 외칩니다.
그러면 십중팔구 분란이 일어납니다.
“사람 이름이잖아, 안 돼!”
“왜 안 되는데? 같은 명사인데?”
그때부터 친한 친구들은 편이 나뉘어
서로에게 못할 말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승부란 묘하게 우릴 자극해서
하찮은 게임에서도 지면 안 된다는
경쟁심에 우리가 휩싸였기 때문이죠.

사람이 이성적인 동물 같지만,
승부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기도 해요.
‘축구전쟁’이라는 기록을 찾아보면
멕시코 월드컵 중남미 지역예선 때문에
1969년 7월에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4일간 전쟁으로
1만 7000명의 사상자와 15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대요. 에구~
말이 이어진다고 다 말이 되는 게 아닌데도
우리는 살면서 종종 억지로 무리해서 말을 이어나가려고 하지요.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 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샬롬!
마치 용광로도 삼킬만한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거짓말같이 선선해졌네요.
다들 그동안 잘 지내셨죠?
오늘도 ‘예쁜 감성 유리비’는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더불어 축하하고
같이 기쁨과 웃음을 나누고자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서두에 ‘끝말잇기’로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4050 우리세상 카페의 끝말잇기 방 안방마님 같은 존재이신
‘지노’ 임원님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답니다.
님은 회원 한 분이 잇기를 이어가시면
거기에 댓글로 화답해주시면서
카페에 적응 못 하거나, 카페 이용에 멋쩍은 회원님들을 위해
부담 없이 유쾌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십니다.
그러니 그 성의가 어찌 고맙지 않겠습니까?
‘예쁜 감성’ 유리비도 우리 카페 초창기에
적응하는 게 어색하고 낯설 때마다
끝말잇기 이 방에서 편안히 머물렀던 기억이 떠오를 정도네요.
그만큼 끝말잇기 방은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오롯이 신입회원과 기존회원님들의 살가운 사랑방인 셈입니다.

오늘은 지극한 정성으로 이 방을 운영하시는
‘지노’님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감사한다는 의미로
유리비는 아닌 밤중에 큰소리로 외칩니다.

“선생님!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늘 감사합니다!”

그런데 소문에 듣기론 ‘지노’님의 건강이 안 좋으시다고 합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걱정되네요.
이럴 때야말로 우리세상 봉사단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서 쾌차하시길 빌어요.”

벌써 유월의 반이 지나갑니다.
오월의 여왕이 장미라면
유월의 꽃에는 진한 향기를 뽐내는 라벤더 계열의
라반딘을 소개해드릴게요.

국내에 흔치 않지만
아름다운 보랏빛만으로도 제 맘이 설렌답니다.
유월의 꽃은 그뿐만 아니죠.
화로에 담긴 숯불 같은 선홍색 영산홍과
미나리아재비꽃 같은 방풍 꽃
그리고 공작의 꼬리 같은 풍성한 잎들이
밀어 올린 꽃대 위에 핀 것 같은 알리움 꽃도 있습니다.
너무 바삐 사느라 잠시 잊어서 그렇지,
우리 주위엔 석류와 작은 연못의 수련 꽃,
비파와 수국, 매실 등 유월의 꽃이 지천입니다.

오늘 소중한 ‘지노’님의 생일을 맞이하여
유리비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 중에
유월의 꽃이기도 한 ‘백합의 말’을
쾌차 기원 시로 올립니다.

‘지금은 긴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 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좋은 밤 되세요.


2021. 6. 16. ‘지노’님 생일에
유월의 꽃이 되고픈 예쁜 감성 유리비가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행복행진 | 작성시간 21.06.17 나도 공감공감
    감동감동 입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삼인 | 작성시간 21.06.17 행복행진 저도 공감요...마음이 기쁘다고 하네요..좋은글이라..
  • 답댓글 작성자지노 | 작성시간 21.06.17 삼인 삼인님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 ^^
  • 작성자배종삼 | 작성시간 21.06.17 지노님 생일잔치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날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오니 더욱 좋네요.
    저도 덩달아 기쁜 마음과 좋은 미소를 듬뿍 받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지노 | 작성시간 21.06.17 배종삼님 감사합니다
    나중 모임에서 뵙고
    인사 드리겟습니다 ~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