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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세상 봉사단 (미소지기님) 생일축하 드립니다.

작성자유리비.|작성시간21.07.02|조회수259 목록 댓글 52

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상진’ 회장님의 축하 글을 받고
저는 어쩔 줄,
감동, 감격,
감사, 눈물,
머릿속 하얗게, 죄송, 행복 ···

그리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뜻과
지금까지 생일을 맞으신 분들의 느낌이 느껴졌어요.
그러고 보니 저는 고객의 마음도 모르고
마케팅을 진행한 세일즈맨이었나 봐요.
더욱 성심을 다해 생일상을 차려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축하해주신 우리세상 봉사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상진’ 회장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정말이지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밝습니다.
이럴 땐, 도시보다 시골의 밤, 앞마당 평상이 그립습니다.
모깃불을 피워두고 평상에 대(大)자로 누워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북두칠성을 비롯한 여러 별을 헤고 싶습니다.

숨 막혔던 하루를 보내고 책상에 앉아 턱을 굅니다.
오늘, 나와 만났던 사람, 스쳐 지나간 사람, 멀리서나마 인사한 사람 등
정겹거나, 시리거나, 했던
그들을 생각하며 나는 과연 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었을까, 하는
자기 고백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집니다.
특히 ‘일’과 ‘봉사’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이 둘의 역할과 가치를
나는 과연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저에게 묻습니다.
솔직히 일이야 생계와 자아실현이 달려있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어서
좋아도 싫어도 꾸역꾸역하면 되는 거지만,
봉사는 그야말로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심정으로
사적인 이기심을 철저하게 배제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생일이신, 어떤 회원님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자
게시판을 찾아보다,
예전에 님이 올린 글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올리신 글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사실 매우 이기적인 욕심으로 ‘봉사’라는 우리의 탈 뒤에 숨고 싶지요
이날 이때까지 그리하니 그럴 거야.
비로소 한발 조심스럽습니다.
언제 어느 때 아니할 수도 있답니다.
나는 매우 이기적이니까.
적어도 스스로에게 지키고픈 고지식한 어설픈 한 인간이랍니다.」

문득 몇 해 전에 읽었던 ‘리차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그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오직 유전자의 이기주의가 지금의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당혹스러웠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학교 다닐 땐 선생님으로부터,
또 어르신들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이기적인 사람보다 이타적인 사람이 되어라’,
하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깊이 들여다보니 저자의 주장이 백번 옳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문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타적인 행동도 실은 이타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시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을
택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타주의를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식들의 생물학적 본성에 이타주의가 심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에구,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적인 병 때문에
너무 딴 길로 빠져버렸네요.
우리세상 봉사단 부회장님이시자, 목욕 봉사 팀장을 맡고 있는
웃음이 상큼한 ‘미소지기’님의 게시 글이
저를 많이 깨닫게 해주시네요.

그런 ‘미소지기’님의 생일이 오늘입니다.
저와는 얼마 전 봉사에서 만남이 있었지요.
그때 느낌은 호탕한 웃음과 남자다움?
새까만 머릿결에 언뜻 보이는 새치가 되려
중년의 지적 매력이 뿜뿜~ 이셨어요.

더군다나 웃으실 때 보조개가 살짝 보였고
이목구비가 시원스럽게 잘 생겨,
전체적으로 조화로움이 넘치시는 것 같았습니다.

‘미소지기’님이 봉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첫 게시 글은
아주 오래 전인 2016년 1월이었답니다.
이후, 님은 정말 아무도 쫓아가지 못하게 하시려는 듯,
목욕 봉사, 연탄 봉사 등
모두가 감탄하는 봉사활동을 지금까지 펼치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봉사의 초심, 봉사에 관한 솔직한 고백 등의 의미를
새롭게 깨우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님에게 당연히 저, 유리비는
고개를 숙이며 축하의 말을 외칩니다.

“미소지기 님! 진심으로 생일 축하드려요.”

저와 생일이 하루 차이니까
내년에는 저랑 ‘합동 생파’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ㅎ
제가 생일이 더 빠르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죄송~


올해는 벌써 열대야(熱帶夜)가 시작되려나 봐요.
우리 동네만 그런지, 아님
제가 오늘 하루 붕~ 떠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여러분! 그래도 푹 주무시는 밤이 되세요. 꾸벅~


2021. 7. 2. ‘미소지기’님의 생일에
하루 내내 허공에 붕~ 떠있다가
이제는 땅위에 안착(安着)한 ‘예쁜 감성 유리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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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윤 나 경 ( 인천) | 작성시간 21.07.02 늦은밤 생축 드립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미소지기^^ | 작성시간 21.07.03 늦은 밤에...
    고맙습니다~^^
  • 작성자불사조(성진)) | 작성시간 21.07.03 미소지기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미소지기^^ | 작성시간 21.07.03 생축의 말씀
    고맙습니다~^^
  • 작성자흐르는물 | 작성시간 21.07.05 미소지기님
    생일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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