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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세상 봉사단 (아지님) 생일축하 드립니다.

작성자유리비.|작성시간21.08.20|조회수382 목록 댓글 34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 신경림 ‘별’ 중에서


광화문 교보 생명 빌딩 앞을 지나다 보면
전광판에 시인의 시가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희망을 잃은 채, 뚜벅뚜벅 힘들게 걷는 이가
문득 고개를 들어 이 시를 읽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이가 들면 분명,
보이는 게 있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나이가 드니, 비로소 별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별뿐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고 하네요.
그러니 ‘나이 듦’이 무조건 나쁘지 않다는 거죠.
이 시의 주요 시어인 ‘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건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저에게 별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제게 손짓하는
‘마지막 꿈’일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나이 든다는 건,
중년으로 다가섰다는 말이지요.
요즘 중년의 나이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40대의 불혹(不惑)을 지난
50대, 지천명(知天命)이 아닐까 생각해요.
논어 위정(爲政)편에 공자가 나이 쉰에
천명, 즉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 데서 연유하여
50세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는데,
저는 아직 세상일에도 어리버리~한데
그분은 어떻게 하늘의 명령을 알았대요? 에구 내 팔자야~

안녕하세요?
청명한 가을을 그리워하며, 오늘 하루도 헛되이 살고 싶지 않은
‘예쁜 감성 유리비’입니다.
날씨가 매우 선선해졌습니다.
물론 한낮 햇빛과 기온은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팽이의
마지막 떨림 같아 안쓰럽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저는 자연의 냉정함이 무서워요. ㅠㅠ

오늘은 ‘중년이 된다는 것’을 주제로
아주 명쾌하고 상쾌한 해석을 해주신
우리세상 회원님의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분은 바로 오늘 생일을 맞으신,
강원도에 사시는 ‘아지’님이십니다.
제가 ‘아지’님의 글과 사진을 살짝 봤는데요.
오! 정말 놀라울 정도의 미모를 가지셨더군요.
어떤 사진은 도도하고 우아한 도회지 풍의 여성으로
또 어떤 사진엔 편안하고 소박한 우리 이웃의 모습으로.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꼭 이에 맞는 분이세요.
“‘아지’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지’님의 글을 올려볼게요.
몇 년 전 가을에 중년이 되는 소회를 재치 넘치는 글로 남기셨는데요.
바로 감상해보시죠.
전 이글을 읽고 얼마나 배꼽 잡고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허한 슬픔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건
제가 지금 오십에 들어섰기 때문이지요.

「중년이 된다는 것」

중 : 턱에 오르니 숨이 턱에 차고
년 : 지시 뱃살에 지방이 가아득.
이 : 젠 중년이 되니 안 붙던 살이 우후죽순
된 : 서리 맞은 듯 곳곳으로 퍼져서는
다 : 시 예전으로 돌아가기에
는 : 역부족이네. 이제
것 : 있던 살이나 걍! 갖고 살아야제.. 어쩔껴?



ㅎㅎ 이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어쩔껴?
‘아지’님이 책임지세요.

역사적으로 최대의 권력을 쟁취한 사람이
그 다음에 꿈꾸는 게 수명연장이래요.
그것이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은 후엔 늙지 않는 방법을 찾는대요.
그러고 보면 권력자나 우리나 비슷비슷 하네요.
요즘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의 핵심 키워드가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이잖아요.
게다가 항노화(抗老化)라는 말이 재미있네요.
나이 드는 거에 저항(?)한다는 뜻으로 들려요.
마치 쓰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팽이처럼...


무엇인가를 받아들인다는 게
나이가 들수록 힘든 일인가 봐요.
그런데도 ‘아지’님은 다 받아들이셨네요.
부러워요.
어차피 받아들일 일이라면 저도 쿨~~하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리비가 50이 되어 이성적(理性的)으로 하는 생각>
- 어린이의 성장을 돕고 경험을 전달하자.
- 인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자.
- 멋지게 나이가 들도록 하자. 어쩌구~ 저쩌구~

<유리비가 50이 되어 감성적(感性的)으로 하는 생각>
- 그냥 슬펑~~~

‘예쁜 감성 유리비’는 머리가 가슴을 이길 수 없나 봐요.


이때 저에게 필요한 건 바로 ‘마음의 평정’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이 ‘평정’으로 마음을 차분히 하고
바라보는 곳이 같은 사람을 벗 삼아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어요.
멋있게 나이 들면서 함께 추구하는 ‘봉사의 길’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이불 차내고 주무시면 이젠 감기 들어요.~
잘 덮고 주무세요. 꾸벅~


2021. 8. 20. ‘아지’님의 생일에
깔깔대고 웃다가도 그냥 슬퍼지는 마음 때문에
억울한 나이를 감추고 싶은 ‘예쁜 감성 유리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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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행복행진 | 작성시간 21.08.20 지노 홍보위원님 생일축하 감사합니다
    행복한시간 되세요~^^
  • 작성자숙쑥이 | 작성시간 21.08.21 아지님 생일축하드려요
    좋은 하루가 되세요~~~^^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성구미 사랑 | 작성시간 21.08.21 늘 건승ㆍ행운을 빕니다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아지* | 작성시간 21.08.22 올만에 들어와보니 유리비님의 생일축하글
    감사드려요~~ㅎ
    모든분들한테도 감사합니다
    봉사방 홧팅!~~^^
  • 작성자사르트르 | 작성시간 21.08.26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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