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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베개

작성자한여백|작성시간21.12.09|조회수96 목록 댓글 5

엄마의 베개

 

어느 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내일 숙제는 집안에 가족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한 가지만 예쁘게

잘 그려 오는 거야."

 

다음 날, 아이들의 발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나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설명합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부는 나팔인데요,

우리 아빠가 이것을 불면 엄마는 노래하십니다.

두 분이 소중하게 여기시는 악기입니다."

 

또 다른 아이가 그림을 들고

나와서 말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손도 못 대게 하는 귀중한 도자기입니다.

오래오래 보관해 온 집안의 가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여러 아이의 그림을 보면,

카메라를 그려온 아이, 승용차를 그려온 아이,

엄마의 보석 반지를 그려온 아이,

아이들의 그림 속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발표를 한 아이가

자신의 도화지를 펼쳐 보이자 다른 친구들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들고 있는 도화지에는

누군가의 베개 하나가 덜렁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친구들의 웃음소리에도

계속 발표하였습니다.

 

"이건 엄마가 항상 베고 주무시던 베개인데요.

그런데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셔서 이 세상에는 안 계십니다.

엄마는 더 이상 이 베개를 벨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이 베개만은 절대로

버리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이 베개를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와 똑같이

침상에 나란히 놓고 주무십니다.

우리 아빠에게는 이 베개가 가장 소중한 물건입니다.

난 우리 아빠의 침상에 가서 엄마의 베개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의 베개를 안고 여러 번 울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아이는 목이 메어 더 이상 설명을 못하였습니다.

떠들썩하던 교실의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아이의 짝꿍은 훌쩍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옆에 있던 아이가 또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교실 안이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도 콧날이 시큼해지셨지만

억지로 눈물을 참고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떨리는 아이의 어깨를 꼬옥 감싸 주면서

다른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네가 그린 이 그림은 무엇보다도

가장 값지고 소중한 물건이로구나!"

 

눈물을 훔치던 다른 아이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

.

.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녀가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소중한 것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자녀교육에 있어 큰 가르침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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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복행진 | 작성시간 21.12.09 엄마하면 고향이 먼저 생각납니다.
    아이가 그린 소중한 엄마의 베개 감동입니다.
    곁에 있을때는 떠난다는 생각을 못하다가
    돌아가시면 더 생각나고 애틋해지는게 또다른 그리움인거 같습니다.
    올바른 길가게 하는 모습이 참 교육이겠지요.
    세상에 소중함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멋진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성구미 사랑 | 작성시간 21.12.10 님♡
    즐거운 주말 ㆍ복된 주일 + 되세요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한여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10 세상 가장 소중한 물건은
    사랑했던 사람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 일 것입니다.
    그 대상이 부모님일 수도, 자식즉일 수도, 연제까지나 추억하고 뿐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겠지요,
    나는 호돌이 호순이를 그리고 투박한 찻잔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답니다.^-^
  • 작성자상진/서울 중랑구/62,5,25 | 작성시간 21.12.10 나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것은
    무엇일까 ?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좋은글 올려 주심에 감사 드려요^~^
  • 답댓글 작성자한여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10 회장님 늘 변함 없는 마음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도 좋은 글을 대하며 나름 배우고 있답니다.
    늘 건강 건필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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