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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작성자한여백|작성시간22.05.28|조회수114 목록 댓글 4

김치

 

대바구니 가득

한 철

트실 하게 잘 자란 푸른 생명

영문도 모른 채

뽑혀와

짜디짠 바닷물 속으로

수장이 된다.

시간이 흘러 푸른 생명의

숨이 끊어지면

그때야

바닷물에서 건져 올려

다시

대바구니에 담아 물을 뺀다.

생의 기억과 고운 추억들

모든 것을 빼낸

허연 시체

그 위에

붉은 고춧가루와 검은 액젓과

무채와 각종 양념으로

옷을 입히니

새롭게 태어나는 다른 생명

톡톡 숙성하며 숨 쉰다

또 한철을

맛나게 먹을 것을.......

 

- 한여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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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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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행복행진 | 작성시간 22.05.29 김치예찬 인가요?
    잘 속성된 김치가 먼저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면 주부는 주부인가 봅니다 ㅋㅋ
  • 답댓글 작성자성구미 사랑 | 작성시간 22.05.29 전, 회장 ㆍ행복행진님♧
    저도 시 1 펀 ㅡ 올리겠습니다 ㅎ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한여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5.29 삶의 완숙단계 또는 노년에 다다르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어떤 게기를 통해
    살라온 삶을 돌아보며 쌓인 욕심을 비워내고
    새로운 자신을 찾을 때 우리의 삶이 더
    맛깔나게 맛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저의 생각을 김치에 비유해 본 글로
    넓게는 자신을 위해 살아 왔다면
    앞으론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것 또한
    새로운 행복을 맛보게 되겠지요.
    다녀가심에 감사드리며, 건강 행복하소서^^
  • 작성자상진 | 작성시간 22.05.30 김치의 탄생과정 이네요ㅎ
    건강한 행복이 언제나
    가득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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