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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작성자한여백|작성시간23.02.15|조회수62 목록 댓글 4

단상(斷想)

 

오늘은 홀로 찻집에 않아

우직한 소처럼

걸어온 길 되새김하며 나를 보리라

성격이 급한 내겐 힘들겠지만

오늘만큼은

소걸음에 밭을 갈고

외양간에서 음매 소리를 내며

여물을 씹고 또 되새김하듯 그렇게

나 자신을 반추해 보며

넓은 창에 걸린

바람에 날리는 깃발의 모습에서

다시 역동하는 내의 모습을

찾아가는 하룻길이 되리.

 

넓은 창가 자리에 앉아

파랗게 익은 하늘과 떠가는

하얀 구름이

찻잔 속에 오롯이 담겨서 우려내는

씁쓸하고 달콤한 찐한 아메리카

한 잔을 내가 내게 건네며

백사의 눈빛 너머로

현명한 슬기론 해답을 찾아보리라

그리하여 조금은 꼬인 것 같은

현실의 문제들을

돌아보고, 풀어갈 수 있는

나만의 시공간에 오늘이 채워지길!

설렁 창가 스쳐 지나는 바람에

질문들이, 생각들이 떠나고

빈 껍질만 남는다 해도.

 

내 눈에 들어오는

나의 그림자가 의미하는 것은

내 등 뒤로

밝은 빛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용기를 내어서 뒤돌아

설 수만 있다면

어둠에 잠긴 그림자는 사라지고

밝고, 환한 빛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욕심 속에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것이 지혜인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현실을 직시하고 욕심을 가져야만

마음이 여유롭고 편해짐에

평소에 잘 보이지 않던 길들도

보여 질 것이리라.

 

어느 시인의 시() 속에

해탈은 멀고, 허무와 후회는

가깝다라고 말했듯

삶과 사랑에 있어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짐에, 요즘 나에게 강한

메시지로 다가온 글에

내가 나를 바라보며.......

 

- 流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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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복행진 | 작성시간 23.02.15 호젓한 찻집에 앉아 친구랑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집니다~
    한여백 자문위원님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 작성자상진 | 작성시간 23.02.15 현실에 맞게
    욕심도 내보고
    무리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려구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 작성자나담 | 작성시간 23.02.16 창가에 스쳐 지나는 바람에~
    ...~~ 떠나고
    빈 껍질만 남는다 해도...

    뒤돌아 설 수 있는 용기...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묵묵히 걸어가는 용기 또한
    해탈이 아닐까... ?
    형님의
    심오한 글 속으로
    잠시 빠져 봅니다^^

    이러한들~
    저러한들~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
    행복합시당~^^
    두밤 자고 봐요 ^^
  • 작성자단문 | 작성시간 23.02.17 아메리카노 한잔을 내가 내게건네며 ᆢ ᆢ

    해질녘이 가까워지는이시간에
    너무나공감되네요
    이조차도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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