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조리 기능사 실기 합격

작성자휘설|작성시간10.08.18|조회수1,876 목록 댓글 29

 

 

 

 

 

드디어 합격을 했다.

한식 조리 기능사 시험 이전엔

시험 같은거에 떨어져 본 기억이 없다.

더구나 음식 만드는 일이니 뭐 그런거쯤이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두번이나 불합격을 하고 나니 기가 막혔다.

첫번째는 오작,

두번째는 점수 미달이었는데

꼭 합격을 해야할 이유는 없었지만 도전을 했으니 이루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

 

나는 늘

어떤 땐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을만큼 긍정적이다.

식구들은 나를

천하태평,대책없는 낙천주의자라고 한다.

그래서 떨어질수도 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안했는데 불합격을 하니

불합격한 이유가 무엇인지 오기가 생겼다.

 

세 번째 시험은

냄비랑 후라이팬이랑 칼이랑 이런 저런 조리기구 챙기는 일도 귀찮아서

아침에 느릿느릿...

위생복도 구겨진채로 대충 챙겨서 시험장으로 갔다.

 

시험장엔

깨끗한 위생복과 요리사들이 쓰는 근사한 위생모를 쓰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수험생들이 벌써 자리 배정표를 받고 있었다.

나는 가는 길에

이번에도 또 떨어지면 어쩌지...

합격할 때까지 시험을 보자니 여간 성가신게 아니고

그렇다고 그만 두자니

아이들에게나 주위사람들에게 체통이 서질 않고

필기시험처럼 열심히 달달 외운다고 될 일도 아니고...

정말 진퇴양난이었다.

 

과제는

모든 예상 문제 중 가장 쉽고 간단한 콩나물 밥과 오이 소박이...

이미 두번이나 불합격한 나는 괜히 자신이 없었다.

그냥 될대로 되라지...하며 배운 기억을 되살려 최대한 주의깊게

계량스푼에 있는 눈금자를 이용해 크기에도 신경쓰며

음식을 만들었다.

여전히 감독관들은 왔다갔다하며 수험생들을 긴장 시켰다.

얼마나 긴장이 되었으면

내 옆짝지는 콩나물 머리를 뗐다고 한다.

조리를 하는 과정이나 방법

재료를 낭비해도 안 되며 요구한 갯수나 크기,맛 색깔, 모양이 달라도 안되는 일이라

합격하기가 어려운 이유였다.

 

정말 조리하기 쉬운 음식인데

이번에도 떨어지면 또 도전하나 그만 두나 고심하며 일찍 퇴장했다.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 아홉시에 컴에 접속하려는데

모니터가 번쩍거리더니 화면이 뜨지를 않았다.

합격여부가 너무나 궁금해 큰 딸아이에게

아이디랑 비번을 보내서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곧 바로 전화가 왔다.

 

"엄마~어떻게 해...불합격이야"

 나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정말... 엄마 이제 또 어쩌냐...?그랬더니 갑자기 깔깔 웃으며

"합격이야~"그랬다

합격한 사실보다 몇달동안 고민스러웠던

뜻대로 되진 않는

진퇴양난의 길에서 발을 뺄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휘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19 오랫만이네요 영문법님!말로만 보여드릴께요 ㅋ~잘 지내죠?
  • 작성자아미주 | 작성시간 10.08.19 ㅎㅎ 축하합니다.. 그래도 할건 다하는군요... 울 옆지기는 한 10년전에 경상대에서 치던데 무채를 썰다 손이 베여 피가났는데 얼른 양념으로 무쳐서 피인지 양념인지 모르게 합격했다네요.. ㅎ
  • 답댓글 작성자휘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19 ㅎㅎ네...그 생채 색깔 좋았겠어요~생체 양념~으...무섭습니다 ㅋ~
  • 작성자sunday | 작성시간 10.08.19 좋았겠어요..여름 땀 흘린 보람 있어서 다행 입니다..저도 미용 자격증 딸때 생각이 나는군요...안하고 있지만...음식 잘 하시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휘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19 속이 시원했지요 ㅎㅎ그만 둘수도 없고..고민거리였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