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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이렇게 오나 보다 / 이수만시인 (사)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초대회장

작성자山川|작성시간24.09.16|조회수23 목록 댓글 0



가을이 이렇게 오나 보다 / 이수만

나는 그냥
하늘만 보았는데

어느새인가
하늘이 높아져 있다.

하늘의 구름은
하얀 백로의 깃털처럼
너무도 뽀얗다.

나는
늘 그런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을이 오나 보다.

호랑나비의 입맞춤에
코스모스가 수줍게 웃고

좋아한다고 말하면
호랑나비 떠날까 봐

사랑한다
말도 못 하고
코스모스 웃고 있다.

길가 벼 이삭 위엔
사랑꾼 메뚜기가
짝짓기 하고

저마다 생명의 잉태는
본능이기에 그놈들
부끄럼도 없는가 보다.

나는 정말 꿈인가 싶었는데
가로수 매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모든 사물의 이치는
바뀌는 계절에 순응하며
어디론가 사라져 간다.

우리네 인생도
세월에 순응하며

잊을 것 잊고
보낼 것 보내고
버릴 것 다 버리고

때가 되어
저 하늘이 부르면
훨훨 그곳으로 가자.

가을은
결실의 계절
이렇게 찾아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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