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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미끼정부 제2부

작성자난폭한오리(전주)185|작성시간26.06.08|조회수32 목록 댓글 0

그녀는 자신의 계획된 박대와 냉대에 유상혁의 분노가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

그를 부부관계 파탄의 궁지로 몰아넣어 자기 페이스에 말려들도록 하는 데까지 성공한 그녀는

자신감이 생겨 아내로서 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서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바람기는 더욱 거세져 남편으로 하여금 부부관계에 파탄이 오고 있음을 확인시킨 후

그가 실망과 좌절, 이에 겹쳐 끌어 오르게 될 분노 때문에 자충수를 두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파멸의 길로

빠져들도록 할 작정이었다.

 

그렇게 하여 자신은 무능한 남편과의 관계를 자연스레 청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재산마저 가로챌 수 있을 것이었다.

거기다가 고픈 성욕을 채우는데 열성적으로 끼어들어 제 몫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정부와

해외여행 길에 오를 수 있는 금상첨화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이혼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계획을 착수하기에 앞서 이혼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은 물론 재산을 가로챌 수 없게 된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녀는 하루 빨리 남편을 제거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둘러 정부를 만나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해를 실행하도록 재촉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조깅 청년의 출현으로 실패하자 보다 확실한 수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그녀는 대학동창인 고지수를 끌어 들여 유상혁을 상대로 한 고차적 음모작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시절 과 커플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가까웠던 고지수에게 접근하는 일은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웠다.

그는 홀애비가 된지 몇 년 지나 외로움을 타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그런 그를 그녀가 동창회 모임에서 유혹하자 둘은 아주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었다.

 

남편에 대한 극도의 불만과 반발에 치우친 나머지 새로운 남성을 갈구하고 있던 그녀로서는

고지수가 피차 외로움을 달래 줄 상대로서 적격이었다.

그녀는 고지수로 하여금 틈만 나면 자신을 찾도록 유도하여 오늘도 그와,

단순한 데이트를 넘어 선 불륜관계를 부부관계 이상 천역덕스럽게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꼴을 보게 된 유상혁은 가정법원으로 가는 대신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둘의 관계를 캘 수 있는 어떤 물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혼소송을 제기하러 나선 것이 점심을 거른 채 절망과 분노의 긴장된 시간을 보낸 하루가 되고 말았다.

 

그의 앞에 다가든 당면 문제는 이혼에 앞서 둘의 불륜을 캐는 일이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점심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무엇인가 숨겨 둘만한 곳을 찾아 뒤지기 시작했다.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다가 한 시간이 지난 후 사진을 한 장 찾아냈다.

몇 년이 된 듯 한 사진이 앨범 속에 끼여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그 속에 아까 본 그 사나이의 얼굴도 있었다.

그제야 사태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아하! 계모임이 아니라 이 사내를 매달 만나러 다녔구나. 아마 동창회에서 만나

불륜의 관계로 발전했겠지.-

새삼스레 분노가 이글이글 타 올랐다.

아내가 옆에 있으면 때려죽이고 싶을 만큼 강한 반발을 느꼈다.

 

이날부터 유상혁은 두 사람을 때려잡는 일에 몰두했다.

이혼에 앞서 직접 해결을보아야 분이 풀릴 것 같았다.

그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유상혁은 아내를 유혹하여 버젓이 대낮에 농락하는 모습을 저지른 그놈을 찾아 나서기로 작정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앨범에서 발견한 사진 생각이 났다.

수첩에 끼어두었던 사진을 꺼내 보았다.

이놈을 찾기는 쉬웠다. 대학 동창을 통해 주소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둘이 대연역에서 전철을 탔고 곧바로 노포동행으로 직행한 걸 보면 대연동과 관련이 있을 성 싶었다.

우선 주소부터 확인하기 위해 아내의 대학 친구를 만났다.

결혼하기 전 한때 사귀었던 김영옥이었다.

그녀는 사진 속의 남자를 보고는 동창생 고지수라고 일러 주었다.

 

“주소는 수영구 광안동 어디인 것 같은데...”

 

주소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동창회 주소록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둘의 관계에 대해서 물었다.

그랬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지수는 순영이하고 대학시절 사귀던 친구였어요”

 

아내 순영은 대학 다닐 때 지수와 단짝이 되어 가까웠다는 것이었다.

-아하! 역시 그랬구나.-

그는 이제 고지수를 찾아내 담판을 짓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아내의 대학동창 주소록을 살폈다,

고지수의 주소는 수영구 광안동 광안아파트로 되어 있었다.

당장 광안동으로 향했다.

전철에서 사진을 꺼내 고지수의 이목구비를 머리 속에 단단히 입력했다.

 

광안아파트는 광안전철역에서 나와 북쪽 산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길모퉁이에서 아파트 쪽으로 주시했다.

경찰이 하듯 장시간 잠복할 생각이었다.

이따금 자가용차가 들락거릴 뿐 내왕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자가용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려면 아파트단지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단지 안 벤치에 앉아 신문을 펼쳐 들고는 온 신경을 지수가 사는 동쪽으로 집중시켰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오후 늦은 시각이 될 즈음 지수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봤다.

그는 황급히 달려갔다.

아파트로 향하는 지수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고지수씨지요”

“예, 그렇습니다만...”

“박순영이라고 아시지요.

저의 집 사람입니다.

집 사람 일로 잠시 얘기를 했으면 하는데요”

 

순간 고지수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경찰은 눈동자가 떨리는 것을 보고 범인의 혐의를 확인한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옳지. 걸려드는구나.-

 

유상혁은 마음속으로 잘 하면 고지수를 때려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무슨 일인데요?”

“잠시면 됩니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하니 요 앞 길가 커피숍에서 차나 한잔 하며 아야기합시다”

 

고지수는 잠시 주춤하다가 점잖은 그의 언변에 순순히 응했다.

도시 외곽의 커피숍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주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고지수와 얘기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고지수도 주변에 사람이 없자 안도하는 눈치였다.

 

“바쁘실텐데 단도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고 선생은 순영이와 친한 사이였죠?”

이것마저 부정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할 것을 모르는 바 아닌 고지수는 순순히 시인했다.

“아, 네. 대학 친구라 동창회에서 가끔 만났지요”

“그럼 최근 만난 것은 언제입니까?”

 

이때 고지수의 얼굴에는 잠시 긴장감이 비쳤다가 사라졌다.

“최근요? 그건 왜 묻지요?”

-왜 묻기는 왜 물어 이 자식아! 내가 다 아니까 묻지.-

 

유상혁은 마음속으로 욱박지르며 고지수가 캥기기 시작했음을 눈치챘다.

“아내가 갑자기 변해서 알아보니 자주 만나는 사람 중에 고 선생이 있다더군요”

“누가 그래요? 순영이가 그럽디까?”

 

“목격자가 있어요. 만난 사실을 인정하지요?”

 

“만나는 거야 대학 친구니까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요. 이 사람이 별 걸 다 묻고 그래!”

-이제 제대로 걸려드는군. 약 올리기 전법을 써야 효과가 있지.-

유상혁은 슬슬 약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 순영이가 남편이 있는 유부녀라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 내, 유부녀가 뭘 어쨌다는 겁니까?”

“아무런 죄책감이 없나요?”

“뭣이! 죄책감이라니. 나를 어떻게 보고 그래!”

고지수는 소리를 꽥 지르며 안절부절 못했다.

 

“사흘 전에 대연동에서 순영을 만난 후 범어사 옆 보신탕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죄책감이 없어!”

“그런데 내가 순영을 어쨌다는 증거가 있나! 있으면 내놓아 봐! 이 자식이 생사람을 잡네!”

고함을 꽥 질러놓고 획 일어나서 나가버렸다.

유상혁은 그가 아내를 농락하고 있다는 심증을 굳혔다...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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