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생을 다 살지 않았지만
인생의 절반은 산에 미처서 살았던 것 같다 나 홀로 혹은 여러 산우님들과 함께 올랐던 산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속세의 어지러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맑은 샘물 같은 존재였다
지금도 물론 그러하지만
중년 그리고 노년에 들어선 지금까지 쉼없이 오르고 또 오른 산
때론 웃고
때론 울고
솔직히 웃기보다 웃음기 사라진 날이 더 많지읺았을까!
그만큼 힘에 부치던 산
그럼에도 가지않을 수 없던 산
살기위해 정재되지 않은 거친호흡을 쉼없이 토해내며 악착같이 오르던 산에서 인생은 애쓴만큼의 보람도 있지만. 애쓰지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일상의 어느 시간도 인생의 어느 한 구간도 포기하는 순간 존재는 시든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후로 산은 내 삶의 영순위가 되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순간순간 아무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운한 일들
나는 그 불운한 것들을 지우는데는 산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힘들게 산길을 걷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복잡한 생각이 저절로 정리되고
또 걷다가 풍경 좋은 곳을 만나면 그 산가에 잠시 앉아 무겁게 들고있던 마음을 내려놓고 먼데 먼데 산을 바라보면 어느새 이고 지고 들고왔던 삶의 조각들이 하늘의 구름되어 흘러가고 마음은 바람이 나뭇잎을 만나고 가듯이 가볍다
산은 누가 언제 어느 때 찾아가도 왜 왔느냐고 묻지 않고
세파에 치여 때묻고 찌든 소금에 절인 배춧잎 같은 삶을 되살리는 곳이 산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의 어떤 권력자도 자연을 능가할민큼 위대하지는 못하고 산에서만큼은 특별한 사람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도 힌때 불운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한창 젊을때였지만 건강은 지금보다 못할 때였다 그럼에도 힘듦을 무시하고 그저 산만 바라보고 매일매일 산을 오르고 또 오르던 어느 날 산이 나를 더 아름답고 더 신비로운 곳으로 연결해 주었으며 또 다른 세상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돌이켜보면 산은 나에게 생명의 은인 같은 존재이면서 영혼을 맑게 하는 첫사랑 같은 존재이다
그저 생각만 해도 설레이고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은!
어느새 인생의 오후를 맞았다
모든것이 서툴고 부족했던 지난 날
오로지 순수한 열정만으로 나와 다른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할만큼 까탈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사소한 감정 앞에서 내 자신을 다치게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않을만큼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겨 왠만한 일에는 상처도 덜 입는다
십수년 산을 다니는 동안 혼산도 해보았고 떼산도 해보았딘 그때마다 느낌은 다르지만 역시 산이지, 하는 마음은 똑 같다
오늘도. 산에 올라
바람 시원한 그늘에 앉아 좋은 사람에게 글을 써본다
상처많은 삶
그럼에도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특별히 누구의 도움이 있었다기보다 산이 있어서 그 산을 함께 오르는 사람들 덕분이었던 것 같다 삶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늘 내 곁에서 힘이되어주고 의지가 되어준 가족보다 더 크고 깊은 정을 나누는 산우님들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나도 멈출 줄 모르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산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는 분들 그분들 덕분에 많이 배웠고 그분들 덕분에 삶의 여정이 무료할 틈이 없었다
삶은 비운만큼 가벼워진다는 말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신록의 계절
존재자체로 아름다운 자연
사람이 자연을 닮을 수 없어서 더욱 탐나는 자연
오늘도 산에와서 생각한다
산은 나를 성장시키는 촉진제이며
나를 행복하게 하는 최고의 놀이터라고
산이 있어서 산을 가는 내. 스스로가 행복하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시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분 전 new
항상 좋은 마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에서 또 뵙겠습니다 -
작성자문학산 작성시간 26.06.23 new
글 참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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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시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분 전 new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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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별다섯 작성시간 26.06.23 new
시향님의 멋진 글을 보며
새롭고 새롭게 새로워지는 삶의 진리를 읽습니다.
"삶은 달걀!"이라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선문답처럼....
이렇게 왔다가 저렇게 가는 인생.
소풍온 지구촌의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새기다가
먼 훗날 별나라에서 소중한 추억을 그릴 때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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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시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분 전 new
먼훗날 별나라에까지 가지않아도 종종 추억하는 날이 있더라구요
언제나 새로운 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