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鳶) 날리는 마음
連日兒郞不在家(연일아랑부재가)-날마다 아이놈은 집에 있질 않아
瞥看雙頰似丹砂(별간쌍협사단사)-단사 같은 붉은 뺨을 잠깐 보이고는
今朝制楚還無奈(금조제초환무나)-아침에 회초리를 만들어 두었으나
又不歸來到日斜(우불귀래도일사)-해지도록 돌아오지 않으니 어쩔 수 없네.
유덕공(柳得恭)
2011년 1월 11일
그렇지만 음력으로는 12월 섣달이다.
60여 년 전 이맘쯤이면 제일 재미있는 놀이는 연(鳶)날리기 놀이다.
필자는 연(鳶)날리는 기술에는 자신 있게 타의 주종을 불허한다.
연을 띄우고 조종하는 기술뿐만 아니고 연을 만들고 얼레(자새)를 제작하고 연줄에 사를 먹이는 작업은 매우 수준급이다.
연 날리는 놀이는 민속 풍습이기 때문에 지방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진주 지방에서 우리 어렸을 때는 상대방의 연줄을 끊어먹는 놀이가 주종이었다. 수백 미터 하늘에 연을 띄워 바람을 타게 한 후 마치 비행기 조종사가 곡예비행을 하듯 전후좌우 상하를 자유롭게 조종한다. 다른 사람의 연줄을 끊기 위해서는 연을 옆으로 눕혀 빠른 속도로 후려 이동하여 상대방의 연줄 위에 걸친다.
연줄이 확실히 엉겼다 생각되면 얼래(자새)를 통하여 연줄의 탄력 감각을 느끼면서 연줄을 서서히 풀면 어느 시점에 가면 상대방의 연줄이 끊어져 창공에 곤두박질치며 천장만장 날아간다.
사뜩 !
이 탄성은 상대방 연줄이 끊어질 때에 터져 나오는 환호의 소린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그 순간 승리의 쾌감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순간 스타가 되어 있다.
특히 사(유리가루)를 먹인 연줄은 주위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과 부러움을 샀다
연줄을 걸때에 내 연줄이 상대방의 연줄 밑에 들어가면 승산이 없다.
그리고 실을 아교풀에 뽑고 사를 먹일 때 한 방향으로 실을 뽑기 때문에 연줄이 걸이면 풀어주어야 내연 줄에 역결이 안생기고 상대방의 연줄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걸린 연줄을 감아 들이면 절대로 승산이 없다.
연줄 끊기의 승산은 “연줄에 사”를 얼마나 잘 먹이나에 달려 있다. 가늘고 질긴 무명실을 아교와 부레 치자를 넣고 끓인 냄비에 담그고 한쪽에서 실을 뽑아내면서 3명이 헝겊으로 감싸 쥐고 아교풀을 닦아낸다. 아교풀을 먹은 실은 표면이 단단하게 처리되어 요즘의 낚싯줄처럼 맨질맨질해진다. 이 작업을 건조를 시켜 가면서 3회정도 한다. 4회째 실을 뽑을 때는 헝겊으로 3명이 닦고난후 마지막에 밀가루 같이 부드러운 유리가루를 입힌다. 그리고 약 3일간 말린다. 유리가루를 먹인 연줄은 손가락도 베인다.
추운 겨울에 연줄에 사 먹이는 일을 끝내고 나면 꼬락서니들이 가관이다. 흘러내린 누런 코에 온 얼굴과 손은 숯검정과 아교풀에 범벅이 되어 있고 때가 낀 손등은 얼어 터져서 피가 나고 어떤 놈은 바짓가랑이가 불에 탄 놈도 있다. 그래도 무슨 대단한 일이나 한 것처럼 뿌듯한 기분이다. 집에 가면 부짓갱이든 어머니가 기다리는 것은 생각 못하고--
연줄에 사 먹이고 연 만드는 일, 자새 제작하는 과정을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다. 연(鳶)은 1300년 전 삼국시대부터 역사적 연원(淵源)이 있기 때문에 긴 이야기를 다 쓸 수 가 없다.
연(鳶)자를 분석(파자破字)해보면 <창 과(戈)+새 조(鳥)= 솔개 연(鳶)자이다. 연(鳶)자는 “솔개를 창으로 찌른다”는 뜻이다. 솔개는 매과 새로 하늘 높이 나른다. 그 하늘높이 나는 새를 찌르는 “창”도 높이 나는 무기이다. 연도 높이 날고 솔개도 높이 날고 창도 높이 난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에는 솔개가 높이 날고 물 위에 고기가 뛴다는 뜻이다.〉
높이 날고뛰는 것은 희망과 도약(跳躍)을 의미한다.
이 조화(調和)는 자연(自然)의 오묘(奧妙)한 이치이다.
올해는 연(鳶)에다가 송액영토(送厄迎兎)이라 써서 날려 보내자
지난 세월의 모든 액운을 다 실어 보내면서 지혜로운 토끼를 맞이하자
지금 물가도 올라 서민경제가 위협을 받고 구제역으로 농민이 뒤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절망에 처해 있지만 정부가 지혜롭게 이 위기를 잘 수습하면
“다윗의 반지처럼 “세상일은 다 지나간다”
힘들 때일수록 정부가 진실 되고 참신함 모습을 보여주어야 국민이 힘을 낸다.
설상가상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울 때 반목하고 불화하면 다른 나라는 좋아하고 우리에게는 불행만 온다.
이런 때 일수록 순리(順利)로 가야한다.
신문 방송에 오르내리는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의 부적격한 내용들은 국민을 너무 실망 시킨다.
한탄스러운 것은 고위공직자로 내정된 사람들이 하나같이 깨끗한 사람들이 없는 것에 탄식한다.
정말 우리나라에 유능하고 청렴한 사람이 없을까?
“특히 감원장”은 청렴결백해야 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런 문제 있는 사람은 선택을 말아야 한다.
왜 깨끗한 사람을 찾지 않고 문제 있는 사람을 선택하여 국민의 실망을 시키느냐
대통령을 도우는 브레인(brain)도 중요하지만 감사원장은 이름값대로 정말 깨끗해야 한다.
조금 해 먹어도” 일 잘한다는 사람이 나을까?
아니면 일은 잘 못해도 청렴한 사람이 나을 까?
지금 필자는 불결하고 구태한 것을 연에 실어 날려보려고 한다.
연이 몇 개가 들어도 좋으니 제발 부정한 사람은 연에 태워 보내고 우리 좀 못살아도 정직한 사람이 정치하는 것 좀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국민은 2만 불이라는 이름아래 도덕, 명예, 인격등 인간의 기본적인 덕목이 전부 상실되고 있다.
돈만 있으면 최고다.
우리나라에 돈벌이는 재주 말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자랑을 할 것이 어디에 있는가?
돈은 남이 말 안 해도 제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벌이게 되어 있다
돈벌이는 일 말고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정말 애국한다면 대통령 국회 사법부가 목숨을 걸고 부정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없을까?
눈치껏 들키지만 말고 잘 해먹고 나오면 깨끗한? 사람 된다?
나도 그 자리에 앉으면 생각이 달라질까
그러니까 역대 대통령을 존경받는 사람이 없다
새나 라를 세운지 60여년이 넘었는데도 왜 부정부패가 판치고 있을까?
정말 통탄스러운 일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이 부럽다.
어떻게 했길래 퇴임하면서도 지지도 80%라니---
연을 날리는 마음에 새로운 희망을 실었으면 좋겠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