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동포(四海同胞)를 즐겨 쓰는 중국에게!
사해동포(四海同胞)란 천하(天下)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형제(兄弟)라는 말이다.
이 말은 논어(論語)의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말이다.
사마우(司馬牛)가 공자(孔子)의 제자 자하(子夏)를 찾아와 괴로워하면서
말하기를
“사람들은 형제가 모두 있는데 나만 혼자인 것 같네요”라고 말하였다.
사실 사마우에게는 형 환퇴가 있었는데 송(宋)나라에서 모반을 꾀하다가 실패하여 도망을 다니고 있었다.
자하가 대답하기를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死生有命(사생유명)-사람이 사는 것과 죽는 것은 자신의 명(命)에 달려 있고,
富貴在天(부귀재천)-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으며,
君子敬而無失(군자경이무실)-군자가 공경하여 실수가 없고
與人恭而有禮(여인공이유예)-사람을 사귀는 데 공손하고 예절을 갖추면
四海之內(사해지내)-세상 사람들이
皆兄弟也(개형제야)-다 형제라 하니
君子何患乎無兄弟也(군자하환호무형제야)-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음을 근심하겠소.
라고 대답하였다.
사해동포(四海同胞)란
사해형제(四海兄弟)에서 나온 말로 사해(四海)는 온 천하를 지칭하며,
불교에서는 수미산(須彌山)을 둘러싼 바다를 말한다.
즉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 형제같이 지내야 한다는 뜻이다.
동의어(同義語)로 사해동포(四海同胞)와 호월지가(胡越之家)라는 말이 있는데 중국 북쪽의 이민족(移民族)인 호족(豪族)과 남쪽의 이민족인 월족(刖足)이 한 집안이 되었다는 말로, 온 천하가 한 집안과 같다는 뜻이다.
필자는 중국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지금 중국 천안문 광장에 공자상(孔子像)이 세워져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공자는 중국역사와 부침(浮沈)을 같이 한 키 워드(key word)였다.
유교를 국교로 삼은 한(漢BC500)대부터 당(唐AD1000) 말 까지는 공자의 전성시대
송(宋10세기 후반)초 명(明17세기 전반)말은 불교로 인해 위상(位相)이 낮아졌고
청(淸)조때부터 신해혁명(辛亥革命) 에는 공자를 높이 받들었다.
그리고
신(新) 중국을 건국한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때는 공자를 “반동(反動)의 근원”이라고 공격했다.
지금 후진타오(胡錦濤)의 중국은 공자(孔子)를 13억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내세우고 있다.
새삼스럽게 중국이 이토록 공자를 부각(浮刻)시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첫째 지금 중국은 세계적인 패권국가(覇權國家)로 진입하기 위한 문화적 초석의 일환이다.
세계 2위의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진 유교성인(儒敎聖人) 공자를 부각시킴으로서 문화적인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의미로 본다.
둘째는 고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윤리와 도덕의 문제를 치료한다는 측면이다.
고도성장 뒤에 뒤따르는 물질만능주의의 문제는 사회주의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이다.
오로지 돈만 있으면 된다는 배금주의(拜金主義) 시류에 대한 대안(代案)으로 공자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세계 제 2위의 경제(經濟) 군사(軍事) 대국 중국에게 말하고 싶다.
공자와 중국이 즐겨 쓰는 사해동포(四海同胞)는 세상사람 전체를 혈육이라는 공자의 휴머니즘(humanism) 선언이다.
중국은 사해동포(四海同胞)에 걸맞게 동족상쟁(同族相爭)을 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의 대한민국 통일을 위해 대인다운 모습으로 적극적인 지도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