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相思)
相見時難別亦難(상견시난별역난)-서로 만나기도 어렵지만 이별 또한 어려워
東風無力百花殘(동풍무력백화잔)-봄바람은 힘이 없어 온갖 꽃 다 시든다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봄 누에는 죽어서야 실이 비로소 다하고
蠟炬成恢淚始乾(납거성회누시건)-촛불은 재가 되어서야 눈물이 비로소 마른다네
曉鏡但愁雲빈改(효경단수운빈개)-새벽 거울에 구름같은 머리 변함을 시름하고
夜吟應覺月光寒(야음응각월광한)-밤에 시를 읊으며 달빛이 차가움을 느끼리라
蓬山此去無多路(봉산차거무다로)-봉래산은 여기에서 먼 길이 아니거니
靑鳥殷勤爲探看(청조은근위탐간)-파랑새야 살며시 나를 위해 찾아가 보렴
이상은(李商隱)
예진 아씨 황수정씨 반갑습니다.
오늘아침(2011.12.13)조선일보에 배우 황수정씨가 스크린에서
다시 얼굴을 보인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1999년 11월 29일~2000년 6월 27일까지 방송한
허준 드라마이후 황수정씨에 관한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재론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연예인이라는 공인(公人)의 곁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여러 가지 소문들이 당사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배우도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이 이해 못하는 여러 가지 사생활이 있을 것입니다.
연예인이라 해서 마치 “동네 북”같이 아무나 아무렇지않게 두들겨서는 안됩니다.
사생활을 보호해야 합니다.
많은 시청자가 공감한 드라마 “허준”을 필자도 감명깊이 본 기억이 납니다.
특히 필자는 “허준 시청자 소감”에 응모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새로워집니다.
그때 드라마의 대사를 몇구절 인용한 기억이 납니다.
아래는 “허준 시청자 소감” 내용의 한 부분입니다
마연동에서 허준은 진정한 의원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곳은 돈과 명예가 있는 곳이 아닙니다.
눈앞에는 사고로 아비규환을 이루는 현장입니다.
오직 한사람이라도 구하겠다는 의원의 본분만 있을 뿐입니다.
고통받는 병자들을 보살피는 것이 허준의 의 참 모습 이었습니다.
스승의 깊은 뜻을 깨닳는 허준에게 여전히 냉담한 유의태의 모습은
“좋은 쇠는 많이 달구어야 강철이 된다”는 얼음같이 차가운
스승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고통 받는 환자뿐임을 주인공은 깨닳고 있습니다.
삼적사에서 대창풍(나병) 환자를 보살피며 그들의 내면고통에 같이 우는 허준....
『필자는 유럽의 벽안(碧眼)의 천사들이 꽃다운 나이에 소록도 자혜병원 한센병 환자들과 일생을 바치는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은바 있습니다.』
취재(取才)길의 지친 몸을 강변에서 쉬면서 예진이 보낸 서찰내용이 화면의 배경 장면과 너무나 잘 어울리고 허준에 대한 존경심이 애련한 연모의 정으로 이어진 예진(황수정)의 애수 어린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 일부를 옮깁니다.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시에,
열 다섯 살때 봄이 까닭 없이 슬퍼 그넷줄 잡은 채 얼굴 돌려 울었다는 싯귀절이 있습니다. 제 나이 열다섯이 되던 해에 그 시를 읽고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삼적사 산등성이에 지는 해를 등지고 삼적사로 돌아오는 병자들을 보면서 메마른 갈대를 부여잡고 웁니다.
제 미력한 의술로 그들의 운명을 나눌 수 없음이 안타까울수록 허의원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허의원께서 가는 길이 진정 병자를 긍휼히 여기는 심의(心醫)가 되기 위한 여정이라면 저는 진심을 다해 내의원 입격을 기원하겠습니다.』
영상(映像) 내레이션과 함께 예진이 우수(憂愁)어린 표정을 지을때는 입이 약간 일그러지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위의 내레이션중에 나오는 이상은(李商隱812∼858)은 중국의 만당(晩唐) 시인으로 사랑을 주로 노래한 대표적인 시인이며,
26세의 나이로 요절한 사랑의 천재 시인 이하(李賀790~816)
시작 기법을 사랑하였다 합니다.
그 예진아씨가 다시 돌아온다니 반갑습니다.
분발하세요.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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