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세상이야기

이차돈(異次頓)은 “박고슴도치”다

작성자농월|작성시간12.03.06|조회수214 목록 댓글 0

 

이차돈(異次頓)을 생각하며

千里歸來問舍人(천리귀래문사인)-천리   돌아와 물으니   

靑山獨立幾經春(청산독립기경춘)-청산에  홀로 여러 봄을 보냈다네  

若逢末世難行法(약봉말세난행법)-어려운 세상 만나 불법을 행키 어려우면

我亦如君不惜身(아역여군불석신)- 또한 그대처럼  한몸 바치리라

대각국사(大覺國師)

 

이차돈(異次頓)박고슴도치

 

우리나라 스님들은 이차돈(異次頓)을 하도 자랑스럽게 암기(暗記)하다 보니 이차돈이 그냥 이름이 되어, 이차돈의 성()은 이()씨고 이름은 차돈(次頓)인줄 안다.

그러나 이차돈의 성은 박()씨다.

 

이차돈(異次頓)은 그의 이름인데 이것은 지금 도저히 정확하게

구성해 낼 수 없는 어떤 신라(新羅)말의 음사일 뿐이다.

여기서 음사陰事)란 남이 모르는 숨겨진 일을 의미한다(필자 ).

 

이차돈을 한문으로 표기한 방식을 보면

이차돈(異次頓ichadon), 처도(處道chodo), 이차(異次ich),

이처(伊處icho), 위촉(猬髑wichok), 위돈(猬頓widon),

위도(猬道wido), 위도(猬覩wido), 위독(猬獨widok)

수종이 있는데

이를 분류하면 대강 이차돈에서 이차그룹과 차돈그룹과 이돈그룹으로 삼분(三分)되고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이차돈의 이름을 위촉(猬髑)이라고 쓰고 있는데 그 주()에 말하기를 그 뜻인즉

고슴도치(hedgehog)”인데 그앞글자인 위()는 그것을

의역(意譯)한 것이고

뒤에 촉() () () () ()등은 모두 발음하는 사람의 편리에 따라 다르게 기입되는 동일한 그 무엇에 대한 의미 없는

조사(助辭)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 현재 말의 고슴도치이차돈의 두음절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차돈chadon)=치도(chido) 우리가 쓰고 있는 고슴도치는 신라말의 전화된 형태일 것이다.

(억측일지 모르지만 고슴은 가시와 관련이 있고, 도치는 돋다라는 동사의 명사형 돈이또는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돼지의 어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차돈(異次頓)의 이름은 요즘 식으로 하면 박고슴도치이다.

김세레나나 뭐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박고슴도치(죽을 당시 22, 에는 26, 벼슬은 사인(舍人))는 법흥왕(法興王-법흥왕이라는 말자체가 불교()을 일으켰다()라는 데서 붙인 후대의 이름으로,

그의 이름은 성()이 모()이고 이름이 태(), 즉 모태(募泰)이다)

 

즉 이차돈은 왕() 모태(募泰법흥왕)의 종질(從姪)이니 그는 왕손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보면 박고슴도치의 아버지는 잘 모르겠다

하였으나,

그의 할아버지가 아진종랑(阿珍宗郞)인데, 습보갈문왕(習寶葛吻王)의 아들이라 하였다.

 

사기(史記)에는 습보갈문왕(習寶葛吻王갈문왕이라는 것은 추봉(追封)된 왕에게 붙이는 신라풍의 호칭)은 법흥왕(法興王)의 부왕(父王)인 신라 제22대 지증왕(智證王)의 아버지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박고슴도치의 할아버지 아진종(阿珍宗)과 법흥왕(法興王)의 아버지 지증왕(智證王)은 형제간이 된다.

(김환태 한국불교사개설서울 경서원 198643)

그러니 법흥왕은 박고슴도치의 당숙(堂叔)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왕족(王族)인 사람에게 고슴도치와 같은 이름이 붙는 것을 보아, 지금 일본사람들의 성()이나 이름(예를 들면 이노오(猪尾-돼지꼬리) 이누카이(犬飼개먹이) 고쵸오(牛腸순대))과 같이,

 

어떤 당시의 우주 만물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인

아니미즘(animism)적 사고방식이나 미개 사회에서, 부족 또는

씨족과 특별한 혈연관계가 있다고 믿어 신성(神聖)하게 여기는

상징물인 특정한 동식물인 토템(totem)의 풍습 혹은 직종의

신분성에 그 이름이 지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은 도올 김용옥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p161~169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농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