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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曲線)의 삶은 아름다워!---가을이 열린 첫 길목에서.

작성자恩波 안균세|작성시간22.09.02|조회수291 목록 댓글 0

오늘은 여름 지나 가을이 열리는 9월의 첫 길목이다.

불안한 코로나 팬데믹가운데 지구 온난화로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가 7월 중순부터 덮쳐

연일 계속된 견디기 힘든 찜통 날씨 속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인생을 좀 살아보면, 자연이나 세상사의 모든 것이

직선보다 곡선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이 땅위의 삶과 상황을 돌아보면,

인생사뿐만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국제정세 외교도

직선을 지향하며 속전속결을 최선의 방법이라고 추진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직선적인 삶을 지향한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곡선적인 삶보다 한걸음 앞으로 남보다

빨리 내달릴 수 있는 직선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하며 살아 온다.

직선적인 삶이 시간을 절약해 주고 추구하는 목적을 보다

빨리 이루어 주는 효과적인 삶의 방법이요 태도라고 믿어 왔다.

 

또 주위의 곡선적인 사람보다 직선적인 사람을 더 좋아했다.

솔직하고 눈치 보지 않고 주위를 의식하지 않으며 제갈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요 이상적인 표본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지나온 세월을 가만히 뒤돌아 보면

아무리 직선적인 삶을 살고 싶어해도 인생은 직선이 아니었다.

아무리 직선적인 삶을 지향하고 노력해도

인생은 견디기 어려운 일들로 방향이 틀어지고 곡선을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한번 구부러진 곡선을 되풀이해서 또 다른 곡선을 이루어 갔다.

인생을 좀 살아보면, 직선을 지향하더라도,

곡선으로 인생을 직선으로 그릴 수 있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인생은 근본적으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이 부드러워지기 전까지는 젊음은 직선이다.

그것도 날카롭고 강한 직선이다.

그렇지만 젊음은 직선으로 향하고 있지만 직선만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다.

지혜 있는 젊음일수록 직선 속에 곡선을 포함하려는 의지가 요구되며,

곡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또한 좌절과 도전이 앞을 가로막는 곡선 속에서

젊음의 꿈을 천천히 이루도록 노력한다.

 

주의 깊게 보면, 우리의 삶에서도 곡선 없는 직선은 불안정하다.

직선은 마음의 여유가 없고 양보와 화해도 없으며, 참고 견디는

인내의 눈과 부드러움의 따뜻한 힘이 부족하여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길도 곡선이 더 여유롭고 아름답다.

꼬불꼬불한 산길이나 오솔길을 바라보면, 곧은 신작로를 바라보는

시선과는 사뭇 다르게 자연의 멋과 낭만을 인간에게 선사한다.

 

직선은 변화가 없지만 곡선은 변화가 있고 삶에는 무미건조하지 않다.

계절에도 둥근 곡선을 그리는 사계절이 있어 변화 속에서 아름다움과

가치를 창조하며 인간의 삶에게 의욕과 윤활유를 공급해 준다.

 

비록 직선은 시간을 단축시킨다 해도

가만히 보면 단축된 만큼 삶의 깊은 맛과 멋을 주지 못하며,

곡선은 느리고 멀리 둘러가도 깊은 맛과 여유를 준다.

우리에게 이러한 맛과 여유가 없다면.

삶의 마당에서 타인과 다툼과 마찰을 일으켜 문제를 만든다.

 

사랑은 곡선이며,

어떻게 보면 곡선으로 만든 직선으로 부드러움이고 여유이다.

아버지가 직선이라면 어머니는 곡선이다.

이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게 될 때

아름다운 가정이 배태되며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된다

나는, 주위에 신념이 뚜렷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펴는

지인이나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는커녕 오히려 두렵다.

그런 사람은 옳게는 보여도, 왠지 마음과 정이 가지 않으며

인간적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는 않다.

 

S라인 곡선의 여인몸매를  매혹적인 미녀의 체형이라 말하고

세상의 모든 강과 산등성도 곡선으로 흐르고

바다의 수평선도 사실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월의 무게와 상황의 변화와 삶의 질곡에 연마된 우리의 삶도 곡선이며,

산중턱의 무덤 또한 곡선이니,

곡선이란 말이 이 얼마나 조화롭고 아늑한 창조의 선물인가…

 

힘든 요즘이지만, '이것 역시 또한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명언같이

세월은 흘러, 결실과 추수의 계절인 늦 가을이 곧 올텐데

지난 세월, 곡선이지 못한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제부터는 곡선의 삶을 인생의 설계도위에 조용히 그려보며,

남은 생애가 의미있고 가치있는 아름다운 곡선의 삶이 되기를,

창밖 저 높고 파란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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