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창작 글방

요즈음같은, 우울한 가을에는!

작성자恩波 안균세|작성시간22.09.28|조회수260 목록 댓글 2

9월을 흘러보내는 길목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눈 뜨기 무섭게, 지겹고 짜증나고 힘드는 우울한 소식들뿐인 요즈음이다.

TV나 신문, 주위 그 어디에서 들리는 이야기도, 전 세계를 뒤덮고 강타하고 있는

사상 최악의 전쟁상황과 불안, 공황상태에 빠져 들어가는 경제상황과 위기이며

강대국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또한 이에 증폭되는 불안심리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새정부가 출범했으나 극한 대치상태로 치닫는 정치계와

하향곡선의 경제침체, 앞이 보이지 않는 이념대립과 세대갈등 등,

화합과 안정, 번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과는 거리가 멀고,

어떤 분야에도 마음 붙일만한 곳도, 희망이 보이는 곳도 한군데도 없다.

여기에 연쇄반응적으로 확산되는 인간애의 상실, 우울증, 자살, 묻지마 살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외부상황에 휩쓸려, 그것만 바라보고 있으면 우울하고 왜소하고 무기력 해 진다.

그런데, 오늘 머리 들어 청명한 가을을 바라보며, 가슴 열어 맑은 공기를 심취하며,

생각의 시선을 안으로 돌리면, 행복하고 긍정적이며 향기로운 일이 얼마든지 많다.

 

높은 하늘, 흘러가는 구름, 맑은 바람, 물들어 가는 단풍, 세월의 흐름, 계절의 변화,

어스레한 어두움, 찌륵찌륵 벌레소리, 밤 하늘의 기우러 가는 달, 창조의 무한한 신비...

이러한 가을의 정경(情景)을 보면, 새삼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든다.

행복과 불행은 외적 상황이 아니라, 내적으로 어떻게 받아 드리느냐에 달린 것 같다.

 

이 시간, 나를 둘러싸고 행복감을 주고 있는 주위를 살펴 본다.

 

            마음의 벗이 될 수 있는, 몇 권의 책

            무심하거나 무료할 때, 마실 수 있는 차(茶)

            삶의 소망을 주는 머리맡의 고전, 성경이나 종교서적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긁쩍거리다가 멍하니 바라보는 밤하늘   

            굳어지려는 삶에 탄력을 주는 음악

            전화나 카톡을 하거나, 기다리고 있는 벗들

            이젠 업무에서 벗어나 즐기는 여유와 자유, 그리고 멍한 시간

            창가 소파에 아내와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여유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

            가끔 전화 걸려 오는 자녀들의 안부전화나 손자, 손녀들의 앤돌핀 도는 재롱소리

            마음이 답답할 때, 찾아 기도할 수 있는  공간

            뜸하지만 모임을 연락, 확인, 독촉하는 핸드폰의 음성, 문자 메세지

            언제나 허물없고, 만나면 마냥 즐겁고,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친구

            바지에 두 손 넣고, 산책하는 노을 짙게 깔린, 집부근 개울 변

            들녘 어디서나 하늘하늘 노란 웃슴꽃을 피우는 코스모스

            어디든지 조금만 가면, 만나고 만질 수 있는 곱게 물든 단풍잎...

 

이런 것들이, 삶에 맑은 여백과 따뜻한 행복을 주어, 일상을 녹 쓸지 않도록 해 준다.

무디어 가려는 삶의 비참함을, 그리고 우울해 지려는 심적 동요를 멈춘다.

 

저 가을의 하늘과 산, 강과 바람에는 주인이 따로 없다.

보고 느끼며 즐기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주인이다. 바로 그 사람의 것이다.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창조주의 선물이다.

 

외롭고 답답하고 우울하며 절망하고 자포자기하고 싶을 때...

좋은 일과 궂은 일, 기쁜 일과 슬픈 일, 소통과 막힘...

알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그러한 일도 한 때 일뿐, 영원한 것도 없다.

좋다고 너무 기뻐할 일도, 막혔다고 너무 좌절할 일도 없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 보면, 그것도 인생의 수많은 고비 중에 하나일 뿐임을 알게 된다.

그 한 때, 막혔다고 답답하다고 갇혔다고, 좌절하고 넘어지고 쓰러지지 않아야 한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지, 친구, 수많은 이웃과 삶의 흐름을

함께 이루어 가는 것인데, 삶이 힘 든다고, 괴롭다고, 더불어 사는 대열에서 이탈하여,

이 좋은 가을에 혼자 방구석에 움 추려, 한숨만 쉬어서야 되겠는가?

 

세상사가 짜증나고 주위가 답답하여, 그로 인해서 어려움과 외로움, 우울함이 찾아 온다면, 

혼자서 소화하고 해결하려 꿍꿍대지 말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외식이나 나들이,

친구만나 마음 활짝 열어놓고 쓸데 없는 이야기 주고받으며 웃고 시간보내든지,

또는 자기가 믿는 종교의 공간에 나가든지, 아니면 가까운 들녘이나 천변에 나가

단풍 물든 자연의 품에서 가슴을 열고 하늘을 우러러 봄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청명한 날씨 모양, 머리와 가슴이 맑아지며, 그 어디에선가 도우시는 전능자의 손길이

마음을 다독이며 위로의 소리가 귀에 심경에 영혼에, 특히 그 상황가운데서 들릴 것이 분명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呑亞 김종갑 | 작성시간 22.09.29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
    가끔 전화 걸려 오는 자녀들의 안부전화나 손자, 손녀들의 앤돌핀 도는 재롱소리

    ---------마음이 답답할 때, 찾아 기도할 수 있는 공간--------
  • 답댓글 작성자恩波 안균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30 삶의 길에서 주위 상황으로 인해 우울할 때
    진정으로 기분을 바꾸며 행복감을 안겨주는
    제일의 요소는 나의 가족과 가정이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