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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월은 짧고 3월은 길까?

작성자恩波 안균세|작성시간23.02.28|조회수142 목록 댓글 0

일년 중 가장 짧은 달은 2월이다.

일반적으로 짧은 달은 30일이고 긴 달은 31일까지 있다

그런데, 유독 2월만은 28일로 1년의 12달 그 어느 달보다 가장 짧다.

 

오늘, 과학적인 입장이나 천문학적 근거나 어떤 논리에서

그 이유를 찾으려는 것이 아니고

아래 시(詩)를 감상하며 그 시에서 아름다운 답을 찾으려한다.

 

 

              이월과 삼월

                     ---신복순(1965~ )---

 

             봄을 빨리 맞으라고

           2월은

           숫자 몇 개를 슬쩍 뺐다.

 

           봄꽃이

           더 많이 피라고

           3월은

           숫자를 꽉 채웠다.

 

 

참 가슴으로 읽는 아름다운 시다.

올해는 그렇게 매서운 추위를 몰고 왔던 2월은 날도 덜 채운 채 떠나고

봄을 맞는 매화가 속삭이는 3월이 서둘러 열리며 숫자를 31일로 꽉 채운다.

 

봄을 빨리 맞고 싶어 기다리는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

숫자를 몇 개 슬쩍 뺐다는 것이다.

3월은 며칠이라도 봄꽃을 더 피워 가슴을 펴고 안고 있으라고

날자의 숫자를 꽉 채웠단다.

2월이 짧고 3월이 긴 이유를 알겠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봄바람을 가슴에 안고 봄꽃에 입을 맞추는 것 같다.

 

자연은

봄을 기다리는 인간의 마음을 이토록 따뜻하게 배려하며 헤아려주는데

무엇때문에, 이 나라의 상황과

사회의 안정, 번영을 갈망하는 국민의 마음을

답답하게 왜 빨리 헤아려주지 않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적 전쟁의 위기감,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의 첨예한 외교대립,

북핵 및 탄도미사일 등의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인한 불안, 

국내 좌 우파의 극심한 갈등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치계와 위정자,

아직까지 끝을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과 앞이 보이지 않는 세계경제의 침체,

그야말로 현 시국과 상황은 조선말기의 혼란과 위기의 엄혹한 강추위가 덮쳐

언제 이 땅 위에 봄이 오련 지?

 

자연의 봄은 화창하게 열리는데

봄을 맞이하는 우리 국민의 시야는 암울하고,

심경은 불안하고, 발걸음은 무겁고, 얼굴에는 웃음이 없고, 앞은 보이지 않고, 

사회는 얼음이 두껍게 얼어 어둡다.

 

내 조국, 이 땅 위에 봄을 빨리 맞으라고

추운 2월의 숫자 몇 개를 슬쩍 빼듯이

불안과 위기, 갈등과 대립의 상황을 슬쩍 뺄 수는 없을까?

그러한 자연의 오묘한 섭리가 축복으로 이 민족 위에 흐를 수는 없을까?

 

오늘, 2월의 마지막 날 28일,

내일, 봄 계절의 3월이 열리는 길목을 바라보며

푸른 하늘을 향하여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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