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을 하루 앞둔 11월 21일,
그러나 행운은 따로 없었다.
우리 녹청련 유산수련회가 9번째 찾은 수락산이다.
바깥 세상과는 달리
바위와 계곡을 하얗게 덮고 있는 첫눈이,
우리를 즐겁게 또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산자수려한 수락산의 설경은,
더욱 청량한 감흥과 신선한 풍광으로 다가왔다.
가파른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고,
밧줄에 의지해 낭떠러지를 피하면서,
무려 6시간의 종주를 했어도,
어느 누구 하나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수락산의 첫 눈에 마음까지 뺏겨 버렸고,
그 아름다움에 온 정신까지 흠뻑 취해들 버렸다.
기암괴석들로 둘러쌓인 水落山 정상
정상으로 오르는 바위협곡.
첫 눈을 등에 인 바위산 풍광.
돌산
거대한 바위산 사이로 얼굴을 내민 기암들.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코끼리 바위의 모습.
바위를 가르면서 독야청청을 뽐내는 소나무 한그루.
한펀의 동양화를 그리듯 흘러내린 암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