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만 95세 이상 된 고령자 50명을 대상으로
이런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만약 당신의 인생을 다시 한번 살수 있다면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나이가 95세 이상이라면 시간적으로는 인생을 충분히 살았다고 할 수 있어,
인생사나 세상사에 대해서 더 이상의 무엇을 바라는 것이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이 분들의 입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공통적인 답이 나왔다.
첫째가 ‘더 많은 모험(risk more),
둘째가 ‘더 많은 성찰(reflect more)
셋째가 ‘더 많은 감사(thank more)
첫째, 더 많은 모험.
그러니까 다시 한번 인생을 산다면 좀 더 과감하게 도전하며 살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심리학자들이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우리 인간들은 살면서 실수한 일들에서는 ‘잠시’ 아픔을 느끼지만
아예 실행에 옮기지도 못한 일에는 ‘평생’ 후회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20년 후 당신은 실패한 일보다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 때문에 더욱 크게 후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게 어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기쁘게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드리고 대처하며 앞날을 과감히 도전하라는 뜻이다.
둘째, 더 많은 성찰.
인생을 좀 더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근원적인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며 살겠다는 뜻이다.
사실 우리 현대인은 정신 없이 바쁘고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바라보고 달려간다. 그러다 보면 도대체 왜 사는지, 한 번뿐인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잠시 멈추어 서서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가 많다.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기도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가을은 기도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의 기도’에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라고 읊었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 하루의 수고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꼭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그 하루를 성찰했으면 한다.
셋째, 더 많은 감사.
인생을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좀 더 감사하며 살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오늘날 현대인들은 화폐가치로 환산될 수 있는 것들에만 감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생을 살아보면 우리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것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이다.
너무 귀해서 아예 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을 영어에서는 “price-less”라고 한다.
즉 아예 “값이 없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이 세상을 환히 밝혀주는 햇빛, 숨을 쉬는 공기, 부모님의 은혜는
“price-less”한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과 친구의 진정한 우정, 이웃과 사회의 따뜻한 배려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정받는 사회망(網), 이 또한 "price-less"인 것이다.
가을이 깊어만 가는 계절, 10월의 끝자락 길목에 서서
오늘 하루도, 이번 한 주간도, 그리고 남은 인생의 시간,
좀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좀더 깊이 성찰하며,
좀더 감사하며,
살기를 함께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