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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2022년,임인년(壬寅年)을 보내는 끝자락에 서서!

작성자恩波 안균세|작성시간22.12.31|조회수180 목록 댓글 0

2022년, 임인년을 보내는 끝자락에 서서, 지난 임인년의 일년을 돌아보면,

적신호가 켜진 미중의 강대국의 첨예한 국제외교 및 무역 대치상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살육과 전쟁확산우려와 핵 공포,

끝이 보이지 않는 국내 경기침체 속에서 국내 정치 사회상은 이념 갈등으로

극한 대립과 이에 따라 국민들도 첨예하게 양분되어 앞이 보이지 않으며

미북의 비핵화 진전은 전혀 보이지 않고, 또한 남북관계는 이젠 적대관계로

돌아서 암울하고 불안하며, 더욱 코로나 팬데믹은 3년이 지나도록 인류역사상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였고

이 또한 내년에도 이런 불안상태가 언제 종결될지 알 수 없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를 되돌아 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진 좌파세력이 정권을 잡고 대다수 국민의 열망과는 달리

친북정책으로 자유, 민주, 평화의 근간이 흔들리고 비핵화로 인한 한미동맹의

균열우려 및 국제사회의 따돌림과 적폐청산이란 명분 하에 벌어진

갈등의 확대와 전례 없는 경제침체, 일자리 실종, 특히 정부의 기업에의 과도한

간섭 및 갈등, 고용과 투자 감소로 인한 경제지표의 하향곡선,

민노총의 극심한 불법 노동투쟁, 특히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국방력 감퇴로 인한

안보불안, 주한미군철수우려 등 한미동맹관계가 날이 갈수록 불투명할 뿐 아니라,

우리의 관심사인 더욱 장기화되는 미북의 북핵문제, 미중의 외교 및 무역마찰 등은

세월은 가고 오는 흐름 속에서, 시대는 밝게 변하지 않고

특히 검찰개혁에 따른 여야의 대립과 공격, 방역과 백신지연에 따른 갈등은

더욱 심해져, 국민이 원하는 평화와 번영과는 거리가 멀어, 우울한 심경이었다.

 

금년 5월에 새 정부가 들어 변화와 개혁은 시작되었지만, 국제정세는 더욱 가파르게

첨예한 대립으로 양분되고, 국내문제도 국민이 안심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안보와 번영, 화합을 성취하려면 어려운 문제와 장벽을 극복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현실이고, 당분간 불안하고 극심한 갈등과 대립이 앞날을 어렵게 할 것이다.

 

웃음과 안심보다는 한숨과 걱정이 많았던, 2022년 임인년(壬寅年) 은 이제 저물고,

지혜와 꾀가 뛰어난 영리한 동물인 토끼처럼 지혜롭게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자는

뜻의 토끼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눈앞에 열렸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의 삶과 상황 가운데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들

이제 산등성에서 불어오는 새해의 맑은 바람에 실어 저 산 너머로 날려 보내고,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로 갈등이 화해로 변하고 안보가 튼튼하고

국민이 전쟁이나 경제불안 없이, 살기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 해가 가고 또 새해가 오는, 지난 12월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날씨에 전국에는 눈이 많이 내렸지만,

느지막한 시간에 집에서 그리 멀잖은 남한산성을 마스크와 겨울채비로 올랐다.

종종 회한의 심경에 위로 받고 싶거나 가슴에 감성의 바람이 휘몰아치거나

새로운 다짐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남한산성 어수장대 부근의 큰 소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준비해간 커피를 마시며, 뿌연 서울시내와 저 멀리 인천 쪽을 내려다본다.

또한 흘러가는 구름, 찬바람 부는 높은 하늘, 앙상한 나뭇가지, 서산에 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가슴 아픈 회한과 무거운 상념을 내려 놓고 마음을 다져먹는다.

세월의 무게와 삶의 질곡과 상황의 변화에서 상처받고 심란한 심신을

자연세계에서 쉼과 치유를 얻어보려 나름대로 안간힘을 모아본다.

 

한 해를 보내는 길목의 끝자락에 서서, 조용히 마음을 추슬러본다.

또 한 해가 저문다. 떠나간다. 시간은 있는 그대로 변함없이 존재할 뿐인데

또 시간이 흘러 갔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과거와 미래를 구분 짓지 않는

객관적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또 한 해가 흘러 갔다고 생각하고,

지난해와 새해라는 시간의 매듭과 마디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 지닌

존재의 자의적인 슬기다.

 

만일 대나무에 마디가 없다면, 약한 바람에도 쓰러지고 말 것이다.

대나무가 쓰러지지 않고 강한 바람을 견뎌내는 것은, 바로 그 마디 때문이다.

시간 안에 존재하는 인간에게 시간은 이런 대나무의 마디와 같다.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시점에 서서, 나의 인생 연륜의 나이테를 계산하여

세어보며 그 시간의 매듭과 마디가 자신을 세상풍파 속에서 어떻게 버티며

쓰러지지 않고 오늘 이 시점까지 오게 했는가 되돌아보게 한다.

 

법정스님은 “사람은 때때로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겨울 숲에 가보아라. 겨울나무들은 홀로 존재함으로써 함께 존재한다”고

성찰과 고독한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하였다.

홀로 있다는 것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 기회가 송년과 신년을 맞는 바로 지금이다.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며 추스르며 다짐하는 시간이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나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너무 멀리 떠나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어디를 향하여 무엇을 찾아서 인생이라는 여행을

해온 것일까? 손에 거머쥘 소유를 찾아서 숨 헐떡거리며 달려왔던가?

아니면, 사람의 마음속 사랑을 찾아서 여행했던가?

 

지난 한해도 내 인생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새 한 마리가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날아가 앉는 그 짧은 시간,

백마 한 마리가 문틈으로 휙 지나가는 그 찰나의 시간이

인생의 시간이라는 데에 고개 숙여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일년이라는 시간의 분기점에 서서 바라보니,

인생이라는 시간은 지금이라는 시간의 연속이다 과거는 어제의 지금이고,

미래는 내일의 지금이다. 어떤 이는 과거에 매여 살고, 어떤 이는 미래를

꿈꾸며 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중요하다.

법정스님도 “오지 않은 미래를 오늘에 가불해 와서 걱정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인생은 목표의 달성과 완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준비하며 살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인생은 과정 그 자체가 완성이다.

그래야만 나의 인생의 나이테 마디는 굵고 단단하여 어떤 세파의 바람이

불어와도 쓰러지지 않고, 흔들림 없이 꿋꿋이 서 있을 것이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바라보는 기대도 그렇다.

2023년 새해도 그러한 희망의 과정이다.

그러나 희망의 시야로 앞을 바라보는데도 왠지 가슴은 답답하고

우울한 심경이 찾아옴은 무슨 연유인지 자신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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